[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6일 오전 4시부터 서울시 택시기본요금이 2㎞당 3000원에서 3800으로 27% 인상됐다. 이는 지난 2013년 10월 올린 후 5년 4개월 만이다. 사진은 15일 서울역 택시승강장에서 한 택시기사가 요금기 주행버튼을 누르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19.2.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6일 오전 4시부터 서울시 택시기본요금이 2㎞당 3000원에서 3800으로 27% 인상됐다. 이는 지난 2013년 10월 올린 후 5년 4개월 만이다. 사진은 15일 서울역 택시승강장에서 한 택시기사가 요금기 주행버튼을 누르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19.2.15

7만 2000대 중 80대만 교체
기사·승객 요금문제로 실랑이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인상된 첫날인 16일 시내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7만 2000대 서울 택시 중 새 요금이 미터기에 반영된 택시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미터기 교체 작업을 시작했지만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치는 80대(16일 현재)만 교체했다. 나머지는 여전히 미터기에 기본요금 3000원이 표시된 채로 시내를 달리고 있다.

시는 일단 모든 택시에 새 요금 환산액을 적은 A4용지 크기의 ‘요금 변환표(조견표)’를 비치해 놓았다. 미터기에 기존 요금이 찍힌 뒤 기사가 변환표를 보고 새 요금과의 차액을 기기에 손으로 입력하면 승객이 오른 금액으로 결제하라는 것이다.

택시 승객들도 불편을 호소할뿐 아니라 비용 계산 문제로 기사와 실랑이를 벌이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기본요금이 3600원에서 4600원으로 더 큰 폭으로 인상되고, 요금의 10원 단위를 반올림까지 하는 심야에는 더 큰 혼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우선 서울시 택시물류과장은 “교체 대상 택시의 주차 공간 문제 때문에 미터기 교체 작업은 평일인 18일부터 본격 시작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말일까지 7만 2000대의 미터기를 모두 교체하고, 이 기간 승객에게 요금 인상 사실을 친절하게 안내하도록 기사분들을 다시 한번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택시 업계는 요금 인상(800원)으로 인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승차거부 근절과 심야 승차난 해소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늦은 밤 시내 번화가에선 여전히 택시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택시 기사들도 요금 인상으로 인한 서비스 개선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선 택시기사 완전월급제 또는 기본요금을 현실에 맞게 크게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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