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대선캠프 선대본부장. (출처: 연합뉴스)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대선캠프 선대본부장.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러시아 스캔들(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미국의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에 대해 최대 24년의 역형을 법원에 제시했다.

블룸버그·AFP통신은 뮬러 특검이 버지니아주 연방지방법원에 이러한 의견을 제출했다고 밝혔다고 16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매너포트는 배심원단으로부터 탈세와 금융사기, 국외계좌 미신고 등 8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블룸버그는 “매너포트가 현재 69세인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종신형인 셈”이라고 평가했다.

법원 제출 서류에서 특검팀은 매너포트가 최소 19년 7개월에서 최대 24년 5개월의 징역형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또한 최소 5만 달러에서 최대 2437만 달러의 벌금, 최대 5년의 보호관찰 조건부 가석방, 2482만 달러의 배상 등도 포함됐다.

AFP는 “이번 권고는 매너포트가 특검과 합의한 (유죄를 인정하고 감형을 받는) 플리바게닝을 어긴 이후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너포트는 플리바게닝에 따라 최대 1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었으나 합의를 깨고 수사팀에 거짓말을 했다고 법원이 인정했다. 매너포트는 또 다른 혐의로 뮬러 특검에 기소돼 워싱턴DC 연방지법에서도 재판을 받고 있다.

매너포트는 워싱턴DC 연방지법에서 오는 3월 13일 선고심이 열린 이후 버지니아 연방법원이 판결을 내릴 것으로 언론들은 전망했다.

뮬러 특검의 기소 대상 ‘1호’였던 매너포트는 공화당 정치 컨설턴트 출신으로, 2016년 3월 트럼프 대선 캠프에 합류하기 전까지 우크라이나의 ‘친(親) 러시아’ 정치인들을 위해 일했다. 당시 그는 이 일로 수천만 달러를 벌었고 이로 인해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 간 연결고리일 수 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매너포트는 2004∼2014년 사이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정당을 위해 일할 당시 세금을 덜 내고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세무당국과 은행에 거짓말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또 이와는 별도로 워싱턴DC에서는 돈세탁, 증인 협박 등을 포함한 공모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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