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다로 일본 외무상이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 계기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악수하고 있다. (제공: 외교부) 2019.2.16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다로 일본 외무상이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 계기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악수하고 있다. (제공: 외교부) 2019.2.16

뮌헨 한일 외교장관 회담… 日매체 “문희상 의장 발언에 고노 항의” 보도

강경화 “회의에서 그런 얘기 없어”…강제징용 판결, 日 “韓협의” 재차요구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놓고 일본 언론이 일본 측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 사죄 요구’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고 전했으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를 부인했다.

15일(현지시간)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전 50분간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과 2차 북미정상회담 등을 논의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회담 내용에 대해 보도하면서 고노 외무상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왕의 사죄를 요구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최근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고노 외무상이 일본 기업에 대한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과 관련해 원고 측 대리인이 신일철주금의 자산 매각 명령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표명한 점에 대해 우려를 전달했다고 회담에 함께 참석한 외무성 간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대해 강경화 외교장관은 ‘고노 외무상이 문희상 의장의 발언에 항의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강 장관은 또 ‘회담에 배석한 일본 외무성 간부를 인용한 보도’라는 질문에 “회의내용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며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문희상 국회의장은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 고령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아베신조(安倍晋三) 총리까지 나서 문 의장의 발언을 비난했다.

강 장관은 또한 이번 한일 외교회담에서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해서는 “일본 정부가 우리 정부를 상대로 요청한 (한일청구권협정상의 절차에 따라) 정부 간 협의를 재차 요청했다”면서 “우리는 계속 검토 중이라고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 강 장관은 “고노 장관과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실을 거둬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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