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추협 “파묻힌 사랑의일기 발굴 작업 중 나와”
고 김수환 추기경 ‘일기는 마음의 거울’ 장려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우리 사회 큰 어른으로 추앙받던 고(故)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를 즈음해 그의 친필이 땅 속에 파묻힌 일기장들 사이에서 나와 화제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고진광 대표는 약 3년 전 사랑의일기 연수원이 훼파되면서 땅속에 파묻힌 사랑의일기를 발굴하던 중 고 김수환 추기경의 친필 액자를 찾았다고 16일 밝혔다.
인추협이 공개한 친필 액자 내용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로 신약성경 요한복음 14장 6절의 일부다. 글귀 아래에는 김수환이라는 이름 석자가 기록돼 있다.
김수환 추기경은 생전 사랑의일기 운동에 큰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고 대표는 “이번에 발굴된 친필은 생전 사랑의일기 운동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던 추기경님으로부터 직접 받은 친필을 액자화 한 것”이라면서 “3년 전 갑자기 사랑의일기 연수원이 강제집행과 철거를 당하면서 땅에 파묻힌 수많은 기록유물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선종 10주기를 즈음해 3년만에 발굴돼 죄송하면서도 감회가 새롭다고”고 소회를 밝혔다.
고 대표는 “김수환 추기경님은 1996년부터 사랑의일기 운동에 동참했다”면서 “일기는 마음의 거울이라며 어린이들에게 일기쓰기를 장려하고 함께한 종교인들과도 스스럼없이 교류했다”고 회고했다.
한편 세종시 금남면에 위치했던 사랑의일기연수원은 LH 측과 철거 보상 문제를 논하던 중 2016년 9월 28일 강제집행 당했다. 당시 연수원 강제집행 과정에서 추기경 일기를 비롯한 저명인사들의 기록유물과 100만점에 달하는 어린이 일기가 대거 유실됐다. 2016년 12월 연수원 철거 두 달여가 지난 즈음에도 연수원 터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사랑의일기 재단 관계자들과 찍은 사진이 발굴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