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바르샤바의 '중동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를 마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 중 눈을 돌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폴란드 바르샤바의 '중동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를 마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 중 눈을 돌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제재 완화의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우리의 전적인 의도”라고 말했다.

또 오는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이번 주말 미국측이 다시 아시아에 파견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정상회담을 2주 앞두고 이 같은 발언을 한 데는 협상 결과에 따라 미국이 대북 제재완화에 전향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온다.

동·북유럽을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1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진행한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와 14일 ‘중동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대북 제재 문제와 관련해 “제재들을 완화하는 데 대한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우리의 전적인 의도”라며 “나는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데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도 제재완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 약속에 대한 검증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주한미군 사령관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래 북한의 군사적 능력이 변화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가운데 북한이 비핵화를 완수하겠다고 한 약속을 확신하는가’라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우리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그렇게(비핵화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신뢰하라 그러나 검증하라’는 말을 해왔다”고 답했다. ‘신뢰하라 그러나 검증하라’는 대(對) 소련 군축협상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의 협상 구호로 유명한 문구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우리는 그가 그렇게 하는지를 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가 그렇게 하는지를 검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먼저 완전한 비핵화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검증이 이뤄진 뒤 제재를 해제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즉답은 하지 않은 채 “수년간 우리는 우리가 뭔가를 할 것이라고 얘기하고 나서 그들에게 아주 많은 양의 뭉칫돈을 건네거나, 경수로 건설에 합의해줬다. 그리고 북한은 그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전임 정권들의 대북 협상 실패 사례를 거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어떠한 가시적 진전을 보길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 내용에 관해 이야기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우리는 많은 협상에 참여해왔고, 이 가운데 전부 알려졌던 건 아니고 최근 들어 상당부분 알려지게 됐다”며 “우리의 두 팀에 의해 이러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여러분도 보고 있는데, 한 팀이 정상회담 준비를 계속해 나가기 위해 이번 주말에 다시 아시아로 떠난다”고 밝혔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부 대미 특별대표가 지난 6~8일 평양에서 진행한 실무협상에 이어 다음 주 아시아에서 추가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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