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흑자규모는 4년 만에 최소
12월 흑자 8개월 만에 축소
‘사드 충격’ 서비스적자 역대 2위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해 세계 교역 증대와 반도체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1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8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764억1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752억 3천만 달러)보다 11억 8천만 달러 확대됐고, 이는 서비스수지가 개선되고 상품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덕분이다. 다만 작년 12월에는 수출이 감소하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48억 2천만 달러에 그쳐 작년 4월(17억 7천만 달러)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상품수지는 1118억 7천만 달러 흑자를 냈지만, 전년(1135억 9천만 달러)보다 축소되면서 흑자 규모는 2014년 이후 가장 적었다. 이유는 지난해 세계 교역량이 늘어나고 반도체 수출이 호조세를 지속하면서 수출이 6254억 4천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원유 도입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입 역시 크게 늘어서다. 작년 수입은 5135억 7천만 달러로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수지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 충격에서 회복되는 속도가 더딘 탓에 297억 4천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2017년(-367억 3천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적자 폭이 컸다.

그중 여행수지가 166억 5천만 달러 적자로 역시 전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았다. 여행수지 적자는 2017년 183억 2천만 달러에서 작년 166억 5천만 달러로 감소했다. 여행수입액이 같은 기간 133억 7천만 달러에서 153억 2천만 달러로 증가한 덕분이다. 다만 여행수지 중 여행지급액은 해외출국자가 역대최대치(2870만명)를 기록하면서 319억 7천만 달러로 역대 가장 많았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운송수지도 43억 7천만 달러 적자가 나면서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적자를 냈다. 배당소득수지는 56억 5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년(18억 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이는 국내 기업의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지급이 늘면서 배당지급액(223억 6천만 달러)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이자소득수지도 역대 최대치인 99억 1천만 달러였다.

본원소득수지는 27억 8천만 달러 흑자였고,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704억 9천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사상 최대인 389억 2천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역대 2위인 144억 8천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649억 9천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211억 1천만 달러 각각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13억 1천만 달러 감소했고,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74억 9천만 달러 증가했다.

다만 12월 말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18억 7천만 달러 빠져나가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채권투자는 3억 1천만 달러 증가하면서 외국인의 전체 증권투자는 15억 6천만 달러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약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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