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장관급 무역회담 개회식에서 양국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왼쪽),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오른쪽)과 류허 중공중앙 정치국 위원 겸 부총리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 뉴시스)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장관급 무역회담 개회식에서 양국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왼쪽),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오른쪽)과 류허 중공중앙 정치국 위원 겸 부총리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중 무역전쟁의 향배를 가를 고위급 협상이 14일 베이징에서 돌입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국 협상 대표단과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협상을 시작했다.

미중 고위급 회담은 지난달 30~31일 워싱턴에서 진행된 후 두 번째다.

10여일 만에 다시 만난 미중 대표단은 이날 중국의 미국 제품 대량 구매를 통한 미중 무역 불균형 해소 방안과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투자 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 강요 금지, 국영·민간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지원, 합의 이행 메커니즘 구축 방안 등을 주요 의제로 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관측된다.

15일까지 이틀간 협의가 진행될 가운데 양측은 협의 상황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협상 진행 상황에 관한 질문에 “현재 아시다시피 고위급 협상이 진행 중으로 제공할 만한 더 자세한 소식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장관 등은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고 중국 측의 주최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무역 전쟁 휴전 마지막 날인 3월 1일까지 약 2주가량이 남은 상황에서 이번 회담을 통해 협상 기간이 연장될 지 여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양국이 다시 전면적 무역 전쟁에 나서기 보다는 대화 기간 연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중국의 작년 경제성장률이 28년 만에 최저로 떨어질 만큼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가 트럼프 정부 역시 최근 기업들의 잇따른 합의 요구를 압박을 받고 있어 양국 정부 모두 갈등 봉합이 시급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2일 중국과의 ‘90일 무역협상’ 시한인 3월 1일을 다소 연장할 수 있음을 시사했고, 13일에도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중국의 태도가 예전에 비해 큰 차이가 있다며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2일로 예고한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 시점을 60일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3월 내 회담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양국 협상단이 무역 합의를 이뤄내는 대로 두 정상이 직접 만나 최종 타결을 선언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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