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카운티 셰리프 및 주요 도시 치안책임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카운티 셰리프 및 주요 도시 치안책임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가 잠정타결한 장벽예산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미 언론들이 13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협상 시한인 15일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에 최종 서명하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재돌입 사태는 막게 된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 안보’ 관련 협상 타결안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나눈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여야 합의안에 막판 추가되는 내용이 없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안에 서명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합의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 “나는 셧다운을 보고 싶지 않다”며 “그럴(셧다운을 재돌입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언 ‘여야가 합의한 예산법안에 서명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예산법안을) 받게 되면 지뢰가 있나 찾아볼 것이다. 매우 진지하게 들여다볼 것”이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앞서 미 의회는 지난 11일 남쪽 국경에 장벽을 세우기 위한 비용 13억 7500만 달러가 포함된 예산 합의안을 잠정타결했다. 이는 지난해 의회가 할당한 액수와 거의 같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 비용인 57억 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안을 승인하는 쪽으로 기운 배경에는 셧다운 재발만큼은 일단 피해야 한다는 공화당의 요청을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번 타협안을 “꽤 좋은 합의”라고 부르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매코널 의원은 이날 상원에서 “이 문제를 끝낼 때”라며 동료 의원들에게 예산안 타결을 주문하기도 했다.

공화당 소속의 다른 중진 의원들도 이 시점에서 다시 민주당과 협상하는 것은 현실적인 방안이 아니라며 타협안 수용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장벽 건설’은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벼르고 있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국경 장벽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지들을 저울질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선택지에는 예산확보를 위한 행정명령 발동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예산 합의를 받아들일 경우 모자란 장벽 건설 비용을 다른 예산에서 충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베네수엘라 사태와 마찬가지로 국경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옵션을 갖고 있다”며 “매우 긍정적인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어찌 됐든 우리는 훌륭한 장벽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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