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4가 화재, 상가 주인 아들 “믿기지 않았다… 아버지 무사하시길”
을지로4가 화재, 상가 주인 아들 “믿기지 않았다… 아버지 무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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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 중구 을지로4가 인근에서 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4일 오후 12시35분쯤 서울 중구 을지로4가에 위치한 철물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천지일보 2019.2.14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 중구 을지로4가 인근에서 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4일 오후 12시35분쯤 서울 중구 을지로4가에 위치한 철물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천지일보 2019.2.14

모친 연락받고 급히 현장 도착해

유리창 깨지고 벽도 검게 그을려

불, 2시간여만에 8곳 태우고 완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어머니가 불났다고 큰일 났다고 하셔서 급하게 달려왔는데 거리엔 이미 연기가 가득하고, 도로도 통제돼서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지금 아버지와도 통화가 되지 않고 있어요. 걱정입니다. 다들 무사했으면….”

14일 오후 12시 39분께 서울 중구 을지로4가의 한 아크릴 상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급히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했다는 해당 상가 주인의 아들 박모(26, 남)씨는 부모님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상가를 응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씨는 “처음 화재 관련 긴급문자를 받았을 때는 ‘이게 정말일까’하고 믿기지 않았다”며 “어머니가 불났다고 큰일 났다고 하셔서 급하게 달려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형과 삼촌도 함께 일하고 있었다고 들었는데 다들 무사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불이 난 상가 지붕은 화마에 삼켜져 형체를 찾을 수 없었다. 휘어진 철골 구조물만이 지붕이 있었음을 짐작케 했다. 방화복과 헬멧을 착용한 소방대원들은 아크릴 상가 내부 곳곳에 물을 뿌리며 잔불을 정리했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 중구 을지로4가 인근에서 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4일 오후 12시35분쯤 서울 중구 을지로4가에 위치한 철물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천지일보 2019.2.14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 중구 을지로4가 인근에서 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4일 오후 12시35분쯤 서울 중구 을지로4가에 위치한 철물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천지일보 2019.2.14

불에 달궈진 벽돌에선 소방대원들이 뿌린 물이 증발하면서 김이 올라왔다. 유리창은 깨져있었고, 벽도 검게 그을려 있었다.

최초 아크릴 상가에서 발생한 불은 주변 가게들에 옮겨 붙었다. 당시 주변 가게 안에 있었다는 김효민(50, 남)씨는 “소란이 나서 밖으로 나와 보니 불이 나고 있었다”면서 “15년 동안 일을 하면서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변 상가 주인 김성수(가명, 남)씨도 “상가 안에 있었는데 갑자기 연기가 보여 놀라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근처에서 일하고 있던 한 상가 직원 서진모(가명, 38, 남)씨는 “소리가 나서 놀라서 나왔다”며 “처음엔 별일 아닌 줄 알았는데 이렇게 큰 불일 줄 몰랐다”고 했다.

이번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거리엔 연기가 가득했다. 화재 발생 후 한참 동안 이를 지켜봤다는 이정숙(가명, 60대, 여)씨는 “길을 지나고 있었는데 거리에 연기가 자욱했고 소방차가 와서 도로를 꽉 채웠다”며 “(상가) 안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어찌됐는지 모르겠다. 다치지 않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지일보=이대경 인턴기자] 14일 오후 서울 을지로 4가 철물점 화재사건 현장에서 소방관계자들이 진화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4
[천지일보=이대경 인턴기자] 14일 오후 서울 을지로 4가 철물점 화재사건 현장에 소방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4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12명이 자력으로 대피했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아크릴 상가에서 시작된 불은 해당 상가를 포함해 2곳을 모두 태웠고, 3곳은 절반을, 3곳은 일부분을 태우는 등 총 8곳의 상가에 피해를 입히고 오후 2시 46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관계자에 따르면 최초 신고자이자 아크릴 상가 관계자는 “1층에서 아크릴을 레이저로 절단하는 작업 중 공기를 공급해주는 자바라(호스) 속에 불꽃이 튀어 불이났다”고 신고했다. 신고자는 화재가 나자 소화기를 사용해 자체 진화에 나섰으나, 불길이 커져 소방서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소방대원 85명과 26대의 소방 장비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천지일보=이대경 인턴기자] 14일 서울 을지로 4가에서 소방관들이 화재가 난 철물점에서 진화작업을 마친 뒤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4
[천지일보=이대경 인턴기자] 14일 서울 을지로 4가 화재가 난 철물점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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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2019-02-14 20:30:47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 제발 피해복구가 잘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