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대경 인턴기자] 김신제 KT새노조 위원장이 14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건물에서 ‘KT 불법파견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4
[천지일보=이대경 인턴기자] 김신제 KT새노조 위원장이 14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건물에서 ‘KT 불법파견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4

“직접고용 5만명서 2만 2000명으로 감소”

“KT직원, 작업·현장영업까지 불법 관여”

“‘SKT’ ‘LG U+’ 노동자와도 연대 예정”

[천지일보=이대경 인턴기자] KT새노조와 KTS노조가 “KT는 불법파견을 멈추고 직접고용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14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건물에서 ‘국민기업 KT 불법파견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본사가 관리하고 있는 통신 설비와 통신 관련 정보에 연결되지 못하면 어떤 업무도 처리하지 못하는 구조적인 특성상 파견 업체 직원들은 상시·지속적으로 KT정직원의 직접 업무 지시를 받아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용역 계약상 파견 대상 업무도 아닌 일조차 KT 지시를 받아야 하는 등 불법파견과 그에 따른 갑질에 수년간 시달려 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KT의 주기적 구조조정으로 KT직원이 담당하던 업무를 계열사나 협력사로 외주화 했다”며 “이로 인해 아현국사 화재 때 통신복구 과정에서 작업에 투입할 KT직원이 많이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KT 불법파견 피해자들 직접고용 ▲황창규 회장의 불법파견 공식사과 ▲노동부의 불법파견 조사와 특별근로감독 시행을 요구했다.

김신제 KTS노조 위원장은 “KT는 직원을 통해 현장 업무지시는 물론 연차를 조절하고 영업 등을 지시한다”며 “우리는 서비스 직원이 아닌 KT직원이자 기술엔지니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KT는 이익창출이 우선”이라며 “본사에서 입사 후 1년 정도 되는 직원상대로 영업교육을 안전교육보다 우선시 한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이대경 인턴기자] KT새노조, KTS노조 구성원들이 14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지사 앞에서 ‘KT 불법파견 고발과 직접고용 촉구’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4
[천지일보=이대경 인턴기자] KT새노조, KTS노조 구성원들이 14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지사 앞에서 ‘KT 불법파견 고발과 직접고용 촉구’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4

휴대폰판매 노동자들은 KT와 대형마트의 이중횡포에 시달린다고 밝혔다. 이재연 KTCS지회장은 “KT가 휴무 자르기는 물론 매장이동이나 퇴사도 직접 관리한다”며 “대형마트에서는 SKT나 LG휴대폰도 팔게 강요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 사무장의 경우 파트장에서 판매사원으로 강등 당했다”며 “노조란 이유로 아무데서도 받아주지 않아 사무직을 제안 받았다”고 말했다.

진기영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대기업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20대 청년노동자들이 죽음의 현장에 노출되는 것”이라며 “이제 정부와 사회가 나서 해결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박사영 kt새노조 자문노무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불법파견이 확인되는 건수는 약 2000건 이상이다. 박 노무사는 “고용노동부에 직접고용과 특별근로감독을 시행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3년간 임금은 최저임금수준으로 동결됐지만 업무는 더 늘어났다”며 “이런 구조에서 서비스기사들은 영업을 해야 겨우 살아갈 수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노조는 ‘SKT’, ‘LG U+’의 노동자들과 연대할 계획을 밝히고, KT광화문지사로 이동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제2의 김용균을 양산하는 KT를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노동부의 직접고용 명령이 내려오면 직접고용이 시행 될 것이라 예상 중”이라며 “앞으로 있을 많은 차별에 맞서 싸울 것”이라 밝혔다.

한편 광화문지사 앞에서는 KTS노동자들이 50일 넘게 정문과 뒷문에서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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