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컵뉴스)
(출처: 컵뉴스)

“교단별 동원된 입장 성도수로 임선인원 참고”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제25대 대표회장에 선출된 전광훈 목사가 오는 15일 취임식을 앞두고 회원교단 총무들에게 플래카드 광고비로 100만원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14일 개신교 매체 컵뉴스는 전 목사가 회원교단 총무들에게 대표회장 취임식 때 ‘대회장에 교단명칭과 교단장 존함, 총무 존함을 플랜카드에 넣어서 배치’하겠다는 명목으로 플래카드 광고비 100만원씩 송금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컵뉴스가 이날 공개한 문자메시지를 보면 전 목사는 총무들에게 “각 교단별로 최대로 성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입장할 때 교단이름, 당회장목사님 존함, 생년월일, 핸드폰번호를 기록해 입장함에 넣어주셔서 대회 후 교단별 참여통계를 낸 후, 그 결과로 임원인선에 절대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취임식에 각 교단이 얼마나 성도들을 동원했는지를 파악해 평가한 뒤 향후 임원을 선정하는데 참고하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메시지는 “참여 안하실 교단은 안하셔도 괜찮다”면서도 “여러분들의 적극적 협력을 부탁드린다”는 텍스트로 마무리됐다.

이 메시지를 접한 성도들 사이에서는 ‘충격’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메시지에서 취임식에 참석한 성도들의 ‘생년월일과 핸드폰 번호’ 등을 수집하고, 각 교단별 성도들의 참여 결과로 임원인선을 참고하겠다는 점에서 직접적으로 참여를 ‘강요’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교단별 플래카드 광고비용을 받는 계좌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플래카드 비용을 요구하며 공개한 계좌 역시 한기총 계좌가 아닌 개인 계좌이기 때문이다.

앞서 ‘한기총 조사위원회’는 지난 제30회 한기총 정기총회에서 ‘통장 100개를 조사한 결과 엄청난 부정이 발견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번 문자메시지에서도 한기총 공식 계좌가 아닌, 개인 계좌가 등장하면서 일각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한기총 제25대 대표회장 취임식은 15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당일날 현장에는 교단별 플랜카드가 얼마나 내걸려 있을지 모두의 관심과 우려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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