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2019학년도 의·치·한의예과 수시, 정시 정원내 모집인원은 4276명으로 2018학년도 대비 473명 증가했다. 이는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체제에서 의·치의예과 모집으로 완전 전환한 16개 대학의 모집인원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9학년도 수능 접수자는 59만 4924명으로 2018학년도 59만 3527명과 비교해서 1397명밖에 늘지 않았다. 즉 2019학년도는 수험생 수 변화에 비해 의·치·한의예 모집이 크게 증가한 해였다. 전년도 의·치·한의예 수시, 정시 지원에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 알아보자.

(제공: 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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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모집에서 의·치·한의예 전체 모집인원은 2018학년도보다 323명 증가했고, 그 중 의예과 모집이 239명 증가로 가장 많았다. 의·치·한의예 수시 모집인원이 증가하면서 수시 지원건수도 전년대비 2559건 증가했다. 2018학년도 대비 수험생 수 변화는 크지 않았기에 지원 건 수 증가는 의·치·한의예 진학에 관심이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모집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의예과 지원 건수가 5만 6013건으로 2018학년도보다 1385건이나 증가했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예과 선호가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제공: 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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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전형 유형별로 보면, 모집인원이 증가한 종합전형과 교과전형의 지원은 늘었고, 모집인원 변화가 적은 논술전형의 지원 건수는 크게 줄었다. 종합전형의 지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교과전형보다 교과성적에 대한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또한 고교 진학 때부터 의·치·한의예과 진학을 염두하고 비교과 영역을 대비한 수험생이 더 늘었다고도 볼 수 있다.

교과전형보다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 지원 증가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는데, 실제 결과에서 보면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들의 지원이 2162건 증가로, 수능최저가 없는 종합전형 688건 증가보다 많았다. 종합전형에서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것이 도리어 다른 평가 요소에 대한 부담으로 지원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교과전형 중에서는 모집인원이 721명으로 94명 증가한 의예과 모집에서 지원 건수 1031건 증가로 가장 많았고, 모집인원이 17명밖에 증가하지 않은 치의예과에서는 288건 감소했다. 한의예과는 29명 모집 증가에 지원 건은 395건 늘었다. 교과성적이 절대적이다 보니 조금이라도 우위를 점하기 위해 모집인원이 많은 쪽으로 지원이 몰리는 경향을 보였고, 모집인원 증가 폭이 가장 적은 치의예과의 지원이 줄어든 양상을 띠었다.

즉 교과성적이 다소 불안하더라도 모집인원이 크게 증가한 의예과 지원이 치의예과 지원보다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고, 의예과에 지원하기에 교과성적이 낮다고 판단한 경우 한의예과로 지원하면서 치의예과 지원이 감소한 것으로 짐작된다.

논술전형은 2018학년도와 비교해서 지원 건이 크게 감소했다. 그 중 모집인원이 4명 증가한 의예과 모집에서 1240건 감소로 지원 건이 가장 많이 줄었는데, 이는 성균관대 의예과 논술 모집 폐지, 울산대, 아주대, 중앙대 논술 모집인원 감소 등 선호가 높은 대학들의 논술전형 모집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준비하기 까다로운 논술전형보다 모집이 늘어난 학생부 위주 전형과 수능 대비로 초점을 맞춘 수험생들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공: 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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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모집의 경우 수시 이월 전 모집인원으로 비교했을 때 150명 증가했는데, 전년도 어려웠던 수능 영향으로 수시 이월인원이 증가하면서 2018학년도보다 모집이 많이 늘었다. 모집인원 증가 대비 치의예과 지원 건이 크게 늘었는데, 의예과 모집인원이 크게 늘면서 의예과로 지원이 몰릴 것이라 예상한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또 너무 어려웠던 수능 탓에 재수를 결심하고 선호가 높은 의·치의예과로 공격적으로 지원한 경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올해는 고3 학생수가 6만여명 감소하기에 전반적으로 의·치·한의예 지원 건수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의·치·한의예과 전체 모집인원은 지난해와 차이가 없고, 전형별로 종합전형은 늘고 논술전형은 감소하며, 정시는 유지하는 추세가 유지되므로 2019학년도 지원 경향이 그대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 시점에서 본인의 성적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유리할 수 있는 전형 방식에 전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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