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일 정상회담에서 90일간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7일부터 8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무역협상을 진행된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 뉴시스)

차관급 실무협상 이어 14일 고위급협상

트럼프 대통령 “극적 합의 가능성 있어”

므누신 미 재무장관 “생산적 회담 기대”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마감시한을 2주 앞두고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중간 고위급 협상이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상당한 성과를 이뤄낼 만한 조짐이 보이면서 미국과 중국이 베이징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을 통해 극적인 합의를 이뤄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참여하는 고위급 회담에 앞서 베이징에 도착한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 미국 차관급 협상단은 앞서 지난 11일부터 중국 측과 사흘째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식재산권 보호와 무역 불균형, 기술 이전, 관세·비관세 장벽 등 미국 측의 대중국 요구 사항을 포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열리는 고위급 협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90일 무역협상’ 시한으로 설정한 3월 1일을 다소 연장할 수 있으며, 합의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외견상 좋아 보이는 게 아닌, 진짜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있다”며 “합의가 완성될 수 있다면 협상시한을 잠시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걸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적절한 시점에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 등과 고위급 협상을 하면서 대립보다는 합의점을 찾아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장관 등 미국 고위급 대표단은 협상 날짜보다 이틀이나 빠른 12일 베이징에 도착해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므누신 장관은 전날(13일) 숙소인 베이징 웨스틴호텔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생산적인 회담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고위급 협상에서 양측이 무역 합의의 큰 골격을 마련한 다음 구체적인 협상을 위해 마감 시한을 연장하는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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