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김포=백민섭 기자] 경기 김포시 ‘거물대리’ 일대 한 공장에서 핑크빛이 비치는 백색 연기가 여과 장치가 있는 굴뚝이 아닌 공장건물 틈새를 통해 시간 간격을 두고 주기적·무방비로 배출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3
[천지일보 김포=백민섭 기자] 경기 김포시 ‘거물대리’ 일대 한 공장에서 핑크빛이 비치는 백색 연기가 여과 장치가 있는 굴뚝이 아닌 공장건물 틈새를 통해 시간 간격을 두고 주기적·무방비로 배출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3

환경오염으로 떠난 주민들 많아 
수십 년간 방치·관계 당국 안일해
김포시 “강력 단속, 대책반 운영”

[천지일보 김포=백민섭 기자] 악취와 중금속 분진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김포시 거물대리와 관련해 “김포시가 갑질 행정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12~13일 양일간 기자가 찾은 김포 거물거리 일대는 여전히 악취와 분진으로 마스크가 없이는 다니기 힘들었다. 주민들은 “환경오염으로 인해 거물대리 인근을 떠난 주민도 많다”고 했다. 실제 기자가 찾은 기간에도 거리에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주민들은 “공장들의 유해물질 배출로 환경오염은 심각해지고 관계 당국의 안일한 대처로 수십 년간 방치되면서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외출하기도 힘들 정도로 고통스럽다. 공장 연기도 심각하다”고 했다. 

거물대리 인근 주민 이철호(가명, 60, 남)씨는 “악취와 분진, 소음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무시당했다”며 “수십 년간 직무유기 등 공무원이 갑질과 범죄 행정을 일삼아온 것 아니냐”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씨 외에도 주민 상당수는 주조·주물공장 인허가를 낸 김포시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김현모(가명, 55, 남)씨는 “김포시가 국토법 위반, 폐기물관리법 위반, 대기 환경보존법 위반, 계획관리지역 내 주조·주물공장 인허가는 불가함에도 허가했다”며 “지정폐기물 발생사업장 역시 입지가 불가함에도 김포시가 인·허가했다. 어떤 근거로 관리가 됐는지 철저한 수사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천지일보 김포=백민섭 기자] 경기 김포시 율마로 불법 유해공장들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수십여 년간 방치와 관계 당국의 안일한 관리로 인한 ‘거물대리’ 일대 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3
[천지일보 김포=백민섭 기자] 경기 김포시 율마로 불법 유해공장들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수십여 년간 방치와 관계 당국의 안일한 관리로 인한 ‘거물대리’ 일대 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3

김의근(59, 남)씨는 “시는 절대농지 인근에 있는 공장들에 대해 합법이라고 주장하지만, 공장 폐수관이 절대농지 용수로에 연결된 것을 확인하지도 않고 인·허가했다”고 꼬집었다. 

김씨는 언론 보도 이후 역학조사에 나선 환경부를 김포시가 돕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그는 “공장 폐수관을 절대농지 논으로 묻어놓곤 언론에서 취재하자 다시 거물 대천 한강 줄기에 연결해 방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더불어 “환경부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는데 시가 비협조적이라고 들었다. 정말 충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13일 김포시는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지고 주민들의 입에 오르내리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거물대리 등 대곶면의 경우 지난해 전체 행정처분의 53%를 차지할 정도로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시장은 또 “대책반을 운영할 예정이며, 공장총량까지도 제한해 개별로 들어서는 공장설립을 억제하기로 했다”며 “무분별한 개발의 단초가 되는 공장 유도화 지역의 폐지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포시는 화성시, 안산시 다음으로 전국에서 공장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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