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수소연료전지공장 전경. (제공: 현대모비스) ⓒ천지일보 2019.2.13
충주 수소연료전지공장 전경. (제공: 현대모비스) ⓒ천지일보 2019.2.13

정전 시 비상전력 등 보조 역할

독자기술·대량화로 신사업 모색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현대모비스가 수소연료전기차(FCEV)에 적용된 연료전지모듈을 활용해 건물에 전력을 공급하는 수소 발전시스템을 선보였다. 수소전기차 핵심부품을 일괄 생산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기술력이 자동차 분야가 아닌 발전 시스템에 응용한 첫 사례다.

현대모비스는 충북 충주에 위치한 수소연료전지 공장에 ‘수소 비상 발전시스템’을 구축해 운전에 돌입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수소 비상 발전기는 앞으로 공장 정전 시 비상 전원 또는 계절별 전력 사용량 증가에 대비한 보조 전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수소차 부품공장 가동에 드는 전기의 일부를 수소에서 뽑아낸다는 것이다.

수소 비상 발전시스템은 현재 양산 중인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되는 수소연료전지모듈을 그대로 적용했다. 차량용 수소연료전지 5개를 나란히 병렬로 연결해 최대 450㎾급 발전용 시스템을 만든 것. 이 발전량은 충주공장 전체 전력 소요량의 약 7% 수준으로 비상시나 피크타임 시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발전기에 필요한 병렬 제어기, 열관리 시스템, 무정전 전원장치(UPS) 등은 별도로 개발했다. 이 발전기는 연료전지모듈의 수량을 필요한 발전량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수소연료전지모듈을 구성하는 각 부품은 모두 방폭 설계가 됐고 수소 자동 감지, 외부 배기 시스템 등이 작동하기 때문에 안전성도 갖췄다.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발전 시스템은 높은 에너지 효율과 무공해, 저소음 등이 강점이다. 앞으로 수소 에너지 사용이 활성화되면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충주공장 운영을 시작으로 국내외 다른 생산 거점에도 수소 비상 발전 시스템을 확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안병기 현대모비스 전동화사업부장은 “충주공장 수소비상발전시스템은 수소차 핵심 기술을 활용해 수소 사회를 구현하는 첫걸음”이라며 “차량용 수소연료전지모듈은 발전뿐 아니라 수소 열차나 선박, 드론, 건설기계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도 접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말 충북 충주에 위치한 친환경차 부품단지 내에 수소연료전지 제2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 3000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은 오는 2022년 약 13배 수준인 연 4만대 규모로 확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50만대와 발전과 선박, 철도 등 분야 20만대를 합쳐 총 70만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대비하고 관련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수소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충주 수소연료전지공장 수소비상발전시스템. (제공: 현대모비스) ⓒ천지일보 2019.2.13
충주 수소연료전지공장 수소비상발전시스템. (제공: 현대모비스) ⓒ천지일보 2019.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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