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운데)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창당 1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2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운데)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창당 1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2

보수·진보 놓고 정체성 논란
평화당 일부 의원, 당적은 바른미래
하태경 “잉크도 안 말랐는데”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13일 바른미래당이 창당 1주년 기념식을 열었지만 ‘한 지붕 두 가족’이란 위기를 여지없이 보여줬다.

이날 기념식에는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은 대거 참석했지만, 유승민, 정병국, 이혜훈, 정운천, 지상욱 의원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대거 불참했기 때문이다.

바른정당계 의원 중 참석자는 당직을 같고 있는 오신환 사무총장,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 하태경 최고위원뿐이었다.

지난 8~9일간 진행된 바른미래당 연찬회에서도 이런 논란이 있었다. 유승민 전 대표는 연찬회에서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에 대해 진보정당이 아닌,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를 포용하는 정당으로 규정했다.

이에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크게 반발했고 손학규 대표도 전날인 12일 기자회견에서 “진보를 배제하지도, 보수를 버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출신 호남계 중진 의원들 중심으로 민주평화당과의 통합론이 계속 제기되면서 당 정체성에 혼란이 지속하고 있다.

전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국 정치 발전과 제3당 정당 길’이라는 토론회에서 박주선·김동철 의원과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등이 “민주당 정부를 대체할 새로운 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재차 통합론을 제기했다.

실제 지금도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활동하는 이상돈, 박주현, 장정숙 의원은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이다. 

하지만 민주평화당이 국민의당에서 떨어져 나갈 당시 현 바른미래당의 주축인 안철수 전 대표와의 갈등의 골이 작지 않다. 때문에 국민의당계 일부 의원들도 명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통합론에 선을 긋고 있다.

주승용 국회부의장은 지난 10일 입장문을 내고 “양당의 통합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금은 통합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또 바른정당 출신의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런 통합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주 연찬회 때 평화당과의 통합은 더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잉크도 안 말랐는데 다시 평화당과의 통합을 거론하는 발언이 나오는 것은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극히 유감”이라며 “한 번 더 이런 일이 일어나면 당 차원의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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