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를 비롯한 4명의 선수를 상습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가 23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항소심 공판을 마친 뒤 호송차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를 비롯한 4명의 선수를 상습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가 23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항소심 공판을 마친 뒤 호송차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3

“체육계 자정기능 기대 어려워”

“2차 피해 처벌 규정도 마련”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청와대가 13일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조재범 전 코치를 엄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해 “민간이 중심이 돼 체육계 비리 근절 근본 대책을 만들고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등이 실행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양현미 청와대 문화비서관은 이날 청와대 SNS를 통해 “체육계 내부의 온정주의, 제 식구 감싸기로 인해 체육 단체의 자정 기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이번 청원은 지난해 12월 18일부터 한 달간 총 26만 9000여명이 동의해 공식 답변을 들을 기회가 열렸다.

청원이 진행 중이던 지난달 8일 심 선수는 조 전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추가로 고소했다. 경찰은 조 전 코치에 대한 성폭행 혐의를 확인한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했다.

양 비서관은 이에 대해 성폭력·폭력 등 체육계의 고질적 병폐가 반복되는 원인으로 성적 지상주의, 엘리트 체육 육성방식, 폐쇄적이고 수직적인 조직문화 등을 지적했다.

지난달 25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된 ‘(성)폭력 등 체육계 비리 근절 대책’을 소개한 양 비서관은 “대책의 핵심은 국가인권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조사하고 민간이 중심이 돼 체육시스템 개선을 진행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정부는 승부조작, (성)폭력, 입시비리, 조직 사유화 등을 ‘스포츠 4대악’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으로 스포츠 비리 척결을 추진했으나,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이번엔 인권위와 민간이 중심이 돼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스포츠 인권전문가 등 민간위원 중심으로 ‘스포츠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을 구성해 향후 1년간 스포츠 인권침해 신고 접수, 직권조사와 피해자 지원 등을 할 계획이다.

아울러 피해자를 회유하거나 협박하는 2차 가해를 처벌할 규정도 마련하고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국가대표 선수촌에 인권상담센터를 설치해 인권 상담사를 상주하게 하는 등 선수 보호 강화 조치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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