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폭행 사건 피해자를 과잉 진압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 직원이 여성 고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것으로 확인됐다.서울 강남경찰서는 버닝썬에서 20대 고객을 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이 클럽 직원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경찰이 폭행 사건 피해자를 과잉 진압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 직원이 여성 고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것으로 확인됐다.서울 강남경찰서는 버닝썬에서 20대 고객을 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이 클럽 직원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관련자 통신·계좌 분석도 병행

클럽 대표도 참고인 신분 조사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경찰이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과 경찰관이 유착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2월 클럽이 개업한 이후 클럽과 관련한 112 신고 전량을 확보해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클럽 측의 영업 관련 서류와 장부, 당시 출동했던 경찰관과 해당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의 동의를 받고 통신사실을 조회하고 계좌 분석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클럽과 경찰관의 유착했다는 의혹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버닝썬 직원들과 경찰관들의 통화기록을 살피면서 서로 연락이 빈번한 인물이 있는지, 이들 사이에 돈이 오간 흐름이 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또 클럽 내 마약류가 유통·투약됐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클럽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하는 동시에 이른바 ‘물뽕(GHB)’ 판매 사이트에 관해서도 수사에 나섰다.

마약과 관련한 내용은 지속적으로 수사해왔다는 경찰은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을 보면 팩트와 벗어난 부분도 있다”고 해명했다.

경찰이 클럽과 유착해 수사 의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냔 지적에 대해서도 “요즘 세상에 그렇게 엉터리로 수사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클럽 내 마약 공급책이라는 의혹을 받는 중국인 여성 A씨는 지난해 11월 클럽에서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두명 중 한명이라고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피해자 진술을 받기는 했지만 마약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조사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A씨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문호 버닝썬 대표도 곧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버닝썬’ 사건은 지난해 11월 24일 김모(28)씨와 클럽 보안요원 간 폭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김씨는 클럽 직원에게 끌려가는 여성을 도우려다 보안요원과 출동한 경찰에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클럽 사이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에 클럽에서 이용객들이 마약을 투여하고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기 시작했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한 뒤 클럽 내 성폭력, 마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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