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곳간] ‘구구단’ 원래 9단부터 외웠죠
[문화곳간] ‘구구단’ 원래 9단부터 외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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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2019.2.13
ⓒ천지일보 2019.2.13

삼국사기 등에 구구셈법 표기
세종대왕 시절 관리들도 암기
백제시대 구구단 표 발견으로
일본서 전래됐다는 가설 종식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2×1=2, 2×2=4, 2×3=6, 2×4=8….’

어린 시절 구구단을 외우던 기억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때는 구구단을 외우는 것이 어려웠지만 꼭 익혀야 한다고 생각하고 될 때까지 외웠다. ‘구구단을 외우자’라는 게임이 있을 정도로 구구단은 친숙한 존재다.

수학은 잘 몰라도 생활에는 별탈이 없으나, 구구단은 일상생활에 자주 사용하는 꼭 필요한 셈법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구구단은 언제 처음 만들어진 것일까. 또 2단부터 외우는 데 왜 구구단이라고 부르는 걸까.

◆중국 서적 들어와 도입

구구단은 중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기원전 3세기경 리야(里耶) 유적에서 구구단이 적힌 목간표가 출토되면서다. ‘목간(木簡)’이란 종이가 발명되기 전 문자 기록을 위해 사용하던 편편한 나무판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광개토대왕릉비와 삼국사기 등 문헌 기록에 구구 셈법 표기와 산학(算學)을 가르친 기록이 남아 있다. 중국은 당나라 때 원주율의 값을 알아냈다.

또 2000년 전에 ‘구장산술’이라는 책을 통해 넓이 계산, 제곱근, 연립방정식, 나눗셈, 비례식 등에 대한 내용을 집대성했다. 과거에는 구구단과 같은 지금의 수학을 ‘산학’이나 ‘철술’이라고 불렀다. 이는 구장산술을 우리나라에서도 수학교육의 핵심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고려시대에는 이 책을 기초로 3일에 걸쳐 국가고시를 보기도 했다. 조선의 세종대왕은 전국의 모든 관리에게 의무적으로 구구단을 외우도록 했다. 당시에도 오늘날처럼 노래 형식으로 소리를 내어 구구단을 외웠다고 한다. ‘이일여이, 이이여사, 이삼여륙, ’여기서 ‘이일여이’는 곧 ‘이 곱하기 일은이와 같다’라는 뜻이다.

◆구단부터 외우는 구구단

구구단은 원래부터 2단부터 외웠을까. 이는 현대에 들어서면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과거에는 구구단을 구단부터 외웠다고 한다.

먼저 중국의 관리들은 평민이나 천민들이 알지 못하도록 일부러 어렵게 9단부터 거꾸로 외웠고 거기서 구구단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지난 2011년 한반도에서 최초로 구구단을 적은 목간이 발견됐는데, 구단부터 외웠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구구단표 목간은 9단부터 2단까지 칸을 나눠 기록돼 있다. 9단을 가장 상단에 배치했다.

처음에는 숫자가 적힌 목간을 물품의 수량을 적은 일종의 ‘표’로 생각했었다. 이후 정밀 판독한 결과, 이 목간이 물품 확인용 표가 아니라 백제시대에 만들어진 구구단표임이 확인됐다. 이 구구단표가 발굴되기 전에는 중국에서 일본으로 전래됐다가 다시 거꾸로 한반도로 전래되었다는 가설이 있었다. 하지만 이 유물이 발굴되면서 일본에서 전래됐다는 가설을 단번에 종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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