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에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여객이 역대명절 최다인원을 기록했다고 한다.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2.1~7) 중에 141만 4417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했으니 하루 평균 20만 2000명을 넘었고, 이는 지난해 설 연휴(2.14~18) 대비 6.1% 늘어났다. 경기는 계속 어려운데 해외여행자가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체감경기를 악화시키는 것이 전체실업률과 청년실업률의 격차 확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경기부진은 글로벌 경기의 약세와 함께 국내 설비투자 부진이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제조업, 철강산업 둔화가 큰 몫을 차지했다. 특히 철강산업의 신장세는 설비투자로 이어져 고용유발 효과 등을 가져오는데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철강업계는 국내 내수 위축에다가 미국의 관세폭탄 및 중국의 과잉공급 등 ‘삼중 지뢰밭’ 형국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특히 중국 시장의 변화가 국내철강업계에서는 골칫거리다. 세계 최대 철강시장인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로 내수 수요가 둔화를 보이는데다가 철강재 가격을 끌어내리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이 남아도는 철강재를 한국 등 동남아 시장으로 저가 수출할 경우 국내 철강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다. 가뜩이나 수출길이 막혀 실적이 부진하고 내수에서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실정에서 앞으로 철강산업에 닥칠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

전반적인 경기활성화를 위해서는 수출이 크게 신장돼야 하고 내수경기가 살아나야 한다. 하지만 효자노릇을 했던 수출이 반도체 가격 하락과 국제유가 급락 영향을 받아 지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 증진 효과와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설비투자가 필수적이다. 수출부문이 부진하면 내수경기와 건설부문이라도 살아나 보전돼야 하건만 현 정부 들어 내수경기 침체와 건설경기 부진이 계속되니 한국철강산업마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 됐다. 철강산업의 신장은 SOC투자와 건설경기에 관련성이 크고 설비투자 활성화에도 기폭제로 작용된다. 업계와 정부, 국회에서 내우외환에 빠져들고 있는 철강산업 활성화 대책이 절실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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