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봉은사 땅밝기 등 일부 개신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로 한국교회가 곤경에 빠져 있다. 종교 간 갈등도 심화되는 형국이다. 개신교는 120여 년 전 서양 선교사에 의해 처음 한국 땅에 들어왔을 당시에만 해도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는 등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급성장을 했다.

하지만 오늘날 형편은 그리 녹록하지는 않다. 개신교에서 가장 많이 가르치고 있는 ‘사랑’ 특히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려는 그리스도인들을 찾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다. 지금은 사회로부터 ‘개독교’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는 게 한국교회의 현주소이다.

최근 ‘한국교회 영성의 현주소’라는 주제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소속 목회자들이 월례회를 했다. 참석자들은 한국교회의 현실에 대해 참으로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목회자는 교회 안에서의 목회자와 성도 사이, 성도와 성도 사이의 갈등과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교인들을 이끌어가야 할 교단 안에서는 정치적 주도권 다툼이 끊이지 않음으로써 교회가 세상에 얼마나 실망을 주고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그리고 세상으로 나아가 아직 믿지 않는 이웃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고 봉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현실에 있어서도 이웃종교와의 원만한 이해와 소통이 부족해 종교 간 갈등의 단초를 제공하는 등 한국교회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탄식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대사회적인 봉사에 대한 협력이 부재함으로 국민들로부터 배타적인 기독교라는 오해는 받고 있다는 등 개신교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지적하며 회개를 촉구했다. 발제자들은 한목소리로 한국교회를 이끄는 목회자들의 자성과 진정한 회개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한 신학자는 참된 회개에 대해 말하며 입술로만의 고백이 아닌 진정한 변혁이 따르는 삶을 통한 고백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죄에서 돌이키는 실천 없이 외치는 회개는 아무런 영향력이 없다면서 한국교회에 실천적인 자세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교회 일각에서는 회개를 외치지만 구호로만 그쳐 마치 주님이 책망하셨던 회칠한 무덤 같이 아무런 영향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진정한 회개운동’의 회복이야 말로 가장 절실히 요청되는 시대적 사명이라고 외쳤다. 말로만 하는 자성과 회개는 이제는 더 이상 할 의미가 없다. 한국교회에 생명력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실천적인 회개와 자성이 진정으로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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