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개신교 역할 커… 한국교회, ‘평화·연대’ 가치 기억해야”
“3.1운동, 개신교 역할 커… 한국교회, ‘평화·연대’ 가치 기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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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11일 서울 강남구 서울영동교회에서 ‘2019년 기윤실 회원총회 및 3.1운동 100주년 기념강연’을 연 가운데 이만열 전 숙명여자대학교 교수가 ‘3.1운동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2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11일 서울 강남구 서울영동교회에서 ‘2019년 기윤실 회원총회 및 3.1운동 100주년 기념강연’을 연 가운데 이만열 전 숙명여자대학교 교수가 ‘3.1운동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2

3.1운동 100주년 맞아 강연회

한국교회 역할 조명, 방향 제시

“과거 신앙과 행동 되돌아봐야”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3.1운동은 민족의 독립을 위해 지역과 계층, 종교와 이념 남녀노소를 초월해 전개한 항일독립운동이었다. 특히 천도교·기독교·불교가 연대해 이 거대한 운동을 폭발시켰다. 당시 ‘평화’를 위한 연대와 협력은 지금 한국교회에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는가? 오늘날 개신교계 상태를 보는 한국교회의 혜안이 필요하다.”

이만열 전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는 11일 서울 강남구 서울영동교회에서 열린 ‘2019년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회원총회 및 3·1운동 100주년 기념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3.1운동과 한국 교회’를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이 교수는 3.1운동 100주년의 의미와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일제강점 속에 대한 민족의 독립을 외쳤던 3.1운동, 이 가운데 한국교회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명하는 이번 강연은 개신교인들, 더 나아가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이 교수는 “3.1운동은 준비점화 단계에서 전국적인 만세운동 단계, 새로운 방향 설정을 모색하는 국가건립 단계 등 총 세 단계로 넘어갔다”며 “3.1운동 첫날 봉화를 든 건 바로 개신교계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16명이 개신교인”이라며 “당시 3.1운동과 관련해 48명이 기소가 되고 처벌 받았는데 그 중에서도 24명이 개신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국적인 만세운동 단계에서도 개신교의 역할이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에따르면 3월 1일 첫날 서울 외 7곳이 대부분 개신교 중심이었고, 의주와 평양은 목사들이 주동했다. 천도교 측과 합작해 운동을 추진한 지역을 311개로 정리했을 때 그 중 개신교가 78지역, 양교 합작지역이 42개 지역이었다.

특히 당시 한국인 인구가 1600만명 정도인 가운데 약 1.5%에 해당하는 21만명 내외가 개신교 세력이었고, 적극적으로 만세운동을 외친 개신교 주동세력은 25~38%, 체포·투옥된 개신교인들은 17~22%의 수치를 보였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당시 개신교 인구가 1.3~1.5%에 불과했지만 적극적인 운동에서 20%를 상회했다”면서 “이를 비춰볼 때 3.1운동과 한국교회와의 관련성이 깊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개신교도의 참여가 적극적이고, 광범위했던 만큼 다른 종교보다 일본의 박해도 컸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 1919년 4월 제암리 교회당에서는 비신자를 포함해 한꺼번에 29명이 일본군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같은 희생에도 개신교가 민족독립운동에 적극 참여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교수는 그 이유로 개신교인들의 민족의식·민족운동의 전통과 기독교계의 교단 조직화, 신앙과 민족사랑 일치 노력 등을 꼽았다.

그는 “3.1운동의 만세시위가 한창일 때, 개신교회가 작성해 유포한 ‘독립단 통고문’을 보면 매일 3시에 기도하고, 주일은 금식하고, 매일 성경을 읽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이라며 “이는 민족운동을 신앙고백 위에서 신앙과 함께 진행시킨, 민족과 신앙을 일치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민족의 독립을 위해 지역과 계층, 종교와 이념을 초월해 뭉쳤던 과거 신앙과 행동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오늘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한민족의 완전한 자주독립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동양평화 나아가 세계평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무런 무기도 들지 않고 맨손으로 조국의 완전자주통일독립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던 선진들을 되돌아보며 한국교회는 평화통일과 세계봉사의 가치를 다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연회에 이어 지난해 운동내용과 결산을 보고하는 기윤실 회원총회가 진행됐다. “약자를 위한 정의, 모두를 위한 공동선”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총회에서는 ▲자발적불편운동 ▲교회신뢰운동 ▲좋은사회운동 ▲바른가치운동 ▲청년운동 등 총 5가지 중점 운동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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