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 심우장 전경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19.2.12
만해 한용운 심우장 전경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19.2.12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만해 한용운 심우장’과 ‘이봉창 의사 선서문 및 유물’이 각각 사적으로 지정과 문화재로 등록된다.

12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에 사적으로 지정 예고하는 서울 성북구의 ‘만해 한용운 심우장’은 승려이자 독립운동가인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생이 1933년에 건립해 거주한 곳이다.

독립운동 활동과 애국지사들과의 교류 등에 대한 흔적이 남아 있다는 측면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심우(尋牛)’란 소를 사람에 비유해 ‘잃어버린 나를 찾자’라는 의미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과정을 나타내는 말이다.

심우장은 집의 좌향(坐向, 집이나 묘가 자리하고 있는 방향)을 총독부의 방향을 피해 동북방향으로 잡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 한용운 선생의 독립의지를 엿볼 수 있으며, 선생이 여생을 보낸 곳이다.

‘이봉창 의사 선서문 및 유물’은 문화재로 등록된다. ‘이봉창 의사 선서문’은 이봉창 의사가 일왕을 처단하고자 하는 결의를 기록한 국한문 혼용의 선서문으로 이봉창 의사의 대표적인 항일투쟁 유물이다. 이 선서문은 1931년 12월 13일에 김구 선생이 이봉창 의사를 안중근 의사의 아우인 안공근(安恭根) 집으로 데려가서 선서식을 거행하고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봉창 의사 친필 편지와 봉투’는 1931년 12월 24일에 이봉창 의사가 김구 선생에게 의거자금을 요청한 것으로, 의거실행을 ‘물품이 팔린다’라는 대체 용어로 약속해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이봉창 의사 의거자금 송금증서’는 1931년 12월 28일에 김구 선생이 중국 상하이에서 일본 도쿄에 있는 이봉창 의사에게 의거자금 100엔을 보낸 송금증서다.

‘인제성당’ 등 2건은 문화재로 등록했다. 등록문화재 제742호 ‘인제성당’은 한국전쟁 당시 포격으로 상부구조가 파괴돼 기존에 남아 있던 건물의 콘크리트 기초를 그대로 이용해 건축했다. 특히 본당과 사제관을 하나의 건축물로 축조한 방법은 동시대 기타 성당건축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로 인제성당만의 중요한 건축적 특징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

등록문화재 제743호 ‘구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 춘천수련소’는 강원도 지역 선교를 담당할 수녀 양성을 위한 시설이다. 1959년 신축 이후 1962년 증축되는 과정에서 시기를 달리하는 2동의 건물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어 낸 건축적인 특징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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