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하현회 LG 유플러스 부회장이 22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산업부-중소기업벤처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5G 현장방문 및 상생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2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하현회 LG 유플러스 부회장이 22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산업부-중소기업벤처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5G 현장방문 및 상생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2

14일 이사회서 인수 공식화

유료방송시장 인수 신호탄
KT, 딜라이브로 격차 벌려

SKB, 티브로드·현대HCN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나서면서 유료방송시장의 판도가 뒤바뀔 전망이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2위로 오르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사회를 열고 CJ헬로 인수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사회 날짜는 14일이 유력하다. LG유플러스는 1조원 규모로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3.9%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인 ㈜LG에도 이 같은 계획을 승인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CJ ENM은 같은 날 공시를 통해 “CJ헬로 지분 매각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결정되는 시점에 재공시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CJ헬로 인수설과 관련해 “올해 3월까지 케이블TV 인수합병(M&A)을 완료하겠다”고 말한 바 있어 이에 따른 움직임으로 보인다. 또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유료방송 M&A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찬성 입장을 밝혔으며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2016년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 불허는 아쉬운 결정”이라고 말해 유료방송 인수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CJ헬로는 케이블TV시장 점유율 1위, 전체 유료방송시장 3위 업체다. CJ헬로의 지난해 3분기 기준 가입자는 422만명, LG유플러스는 391만명이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가입자 수는 813만명(24.43%)으로 유료방송시장 2위에 올라 1위인 KT·KT스카이라이프(864만명, 30.86%)의 뒤를 쫓는다.

양사의 합병이 치열해질 유료방송시장 인수전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현재 유료방송 M&A시장에 나온 매물은 티브로드(9.86%)와 딜라이브(6.45%)다. 잠재적으로는 CMB(4.85%)와 현대HCN(4.16%)이 있다.

KT는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T스카이라이프가 딜라이브를 인수할 경우 KT의 점유율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3분의 1을 넘어 합산규제에 걸리게 된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방송법 제8조, 인터넷(IP)TV법 제13조에 따라 특정 유료방송(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사업자가 특수 관계자인 타 유료방송 사업자와 점유율을 합쳤을 경우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1/3을 넘지 못하도록 한 제도다. 이 제도는 지난 2015년 3년 일몰제로 시행, 지난해 6월 말 자동 종료됐다. 딜라이브는 합산규제에 대해 “국내 기업들의 자율적 사업 재편을 막는 역차별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KT와 LG유플러스가 유료방송시장에서 두 축을 이루게 되는 만큼 SK텔레콤 역시 가만히 앉아 있을 순 없어 보인다. 앞서 SK텔레콤은 CJ헬로와의 M&A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이에 다른 종합유선방송(MSO)을 인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거론되고 있는 업체는 티브로드와 현대HCN이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13.97%)와 두 업체가 M&A하면 27.99% 점유율로 LG유플러스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려면 앞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심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수합병 심사,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 동의 등이 절차를 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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