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삼성교통 시내버스가 지난 1월 21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경규 삼성교통 대표가 11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 불법 전단지 배포를 규탄하며 조규일 진주시장에게 공개토론 자리를 제안하고 있다.이 대표는 이날 “이 자리에서 진주시장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한다”며 “수락하면 노조를 설득해서 토론이 있기 전까지 파업 중단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 2019.2.11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이경규 삼성교통 시내버스 대표가 11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 불법 전단지 배포를 규탄하며 조규일 진주시장에게 공개토론 자리를 제안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1

줄줄 새는 시민 혈세, 하루 8000여만원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삼성교통 시내버스가 지난 1월 21일 부로 전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경규 삼성교통 대표가 11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 불법 전단지 배포를 규탄하며 조규일 진주시장에게 공개토론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표는 “오늘로 파업이 22일째 이어지고 있다. 진주시와 평행선 대치도 아닌 더 멀어지고 있는 현 사태에 대해 안타깝고 특히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며 운을 뗐다.

그는 “지난 주말 동안 ‘진주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라는 단체가 삼성교통을 규탄하는 전단지를 이장, 통장 등을 동원해 시내 전역에 무차별적으로 배포하는 일이 있었다”며 “시는 관권을 동원한 직권남용과 노골적인 삼성교통 죽이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최근 시민소통위원회에서 파업해결을 위한 토론과 중재안을 우리에게 제안했을 때 ‘내용을 공문서화하면 응하겠다’고 답했지만 시에서는 중재안을 거부했다”며 “시의원들이 중재를 시도했을 때도, 시민소통위에서 제안했을 때도 우리는 매번 대화하려 했지만 시에서는 완강히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소리 높였다.

특히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진주시장과 진주시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한다”며 “수락하면 노조를 설득해서 토론이 있기 전까지 파업 중단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정재민 부시장을 비롯한 교통행정과 관련 공무원들이 11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삼성교통 측 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1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정재민 부시장을 비롯한 교통행정과 관련 공무원들이 11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삼성교통 측 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1

이에 이날 오후 정재민 진주시 부시장이 기자 간담회를 열고 삼성교통 측의 토론 제안에 대해 “파업 철회가 없으면 대화가 없다”고 말해 지난 7일 조규일 진주시장이 “파업으로 인해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곳은 삼성교통이다. 조건 없이 파업을 철회해야만 대화와 타협을 할 수 있다”는 입장과 맥을 같이 했다.

‘관권을 동원한 불법 전단지 배포’에 대해서도 정 부시장은 “시민단체협의회에서 자발적으로 결정하고 배포한 일”이라며 “자세한 내막은 모른다”고 일축했다.

한편 시에 따르면 시민 혈세로 하루에만 8000여만원이 전세버스 동원에 쓰이고 삼성교통 측도 파업에 따른 영업 손실이 하루 수천만 원에 달해 서로 간에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삼성교통 측이 대화와 타협을 요구하는 가운데 ‘공감·소통하는 열린 시정’을 최우선으로 둔 조규일 진주시장의 행정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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