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평양협의 결과 트럼프에 보고 후 후속협상 나설듯
서울·평양 광폭행보… 남·북·일 당국자에 여야의원까지 만나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한과 미국이 2차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가 오는 27~28일, 하노이로 구체화한 가운데 정상회담 개최 열흘 전 2차 실무협상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10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북 결과를 공유 받은 후 “북미는 17일 시작되는 주에 아시아의 제3국에서 (실무)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의 제3국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의전 등의 문제를 위해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하노이에서 두 번째 실무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 국무부도 지난 8일 성명에서 비건-김혁철 실무진이 2차 정상회담에 앞서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비건 대북특별대표는 지난 일주일 간 서울과 평양에서 북핵 실무협상 관련 업무를 마치고 1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면 지난 6~8일 방북 협상 결과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북한과 협상 내용을 바탕으로 후속협상을 준비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대미특별대표는 아시아 제3국에서 열릴 두 번째 실무협상에서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을 완성한다는 목표로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를 놓고 줄다리기를 다시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대표와 김혁철 대표는 지난 6~8일 실무협상에서 합의문에 들어갈 비핵화 관련 내용에 대해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 폐기 등 비핵화 조치와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 대북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를 놓고 협상을 벌였을 것으로 분석된다.
비건 대표는 방북 이후 8일 오후에는 서울로 돌아와 9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여야 국회의원, 방한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을 차례로 만나 실무협상 내용을 공유했다. 한·미·일 당국자는 물론 여야 국회의원들까지 만나면서 한·미·일 동맹을 강조한 광폭행보를 보여준 셈이다.
지난 9일 비건 대표는 강 장관을 예방해 “북한과 논의가 생산적이었다”면서 “양측 모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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