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쉐르빌호텔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2019 의원연찬회에서 손학규 대표가 발언하는 가운데 유승민 의원(오른쪽)이 듣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8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쉐르빌호텔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2019 의원연찬회에서 손학규 대표가 발언하는 가운데 유승민 의원(오른쪽)이 듣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유승민. 대안 보수정당 주장

손학규 “충돌 있지만 긍정적”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바른미래당이 지난 8∼9일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 이후 더욱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뒤늦게 당 정체성 및 노선에 대한 입장차만 확인했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출신의 유승민 전 대표는 연찬회 당시 ‘개혁보수’를 앞세웠지만 바른정당 출신들과 국민의당 출신들 간의 이견차가 그대로 드러났다. 이에 국민의당 출신의 주승용 국회 부의장은 10일 ‘중도개혁세력’을 주창하며 보수정당임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먼저 유 전 대표는 연찬회를 당의 활로를 찾는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으로 나섰다. 그는 “개혁보수 정체성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면서 제대로 된 보수 재건을 주도하자. 특히 낡고, 썩은 자유한국당을 대신해 문재인 정권을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그동안 바른미래당이 중도노선을 유지했지만, 한국당을 대신하는 보수정당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발언에 옛 바른정당은 물론 국민의당 출신 일부 의원들도 동조를 표했다.

하지만 호남 지역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 출신인 박주선·김동철 의원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손학규 대표는 연찬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아주 솔직하게 다 열어놓고 이야기했으므로 의견 충돌도 많았다”면서 “하지만 당을 만든 사람인 유승민 의원이 참석해 끝까지 있지 않았는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런 논란에 10일 주승용 국회부의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런 내부 논란자체를 소모적이라고 지적했다.

주 부의장은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적폐정당’인 자유한국당으로부터 탈당했고,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은 ‘친노 패권주의’인 민주당으로부터 탈당해왔다”며 “바른미래당은 좌·우가 아닌, 가장 정중앙에 있는 중도개혁세력이라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평화당과의 통합과 관련해선 “평화당과의 통합은 아직 이른 이야기”라며 “물론 통합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금은 통합의 명분이 서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