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한국의 수출 상품 가격이 지난 10여년간 다른 수출주력 국가들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월별 공산품 수출·수입 물가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물가지수는 2018년 11월 73.6이었다.

수출물가지수는 수출 상품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2005년 1월 통계를 작성한 시점의 각국 수출물가지수를 100으로 설정한 뒤 매달 증감률을 반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05년 2월에 수출물가지수가 전월(100) 대비 10% 하락했으면 2월 지수는 90이 된다.

같은 기간 다른 국가의 수출물가지수는 미국 117.3, 캐나다 117.7, EU 115.0, 스위스 164.2, 일본 86.0, 대만 90.3, 싱가포르 90.3 등이었다. 이 가운데 한국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5년 1월 100에서 시작한 수출물가지수가 증가하다 2009년 금융위기 충격으로 70대로 떨어졌다. 2015~2016년에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60대까지 하락했다. 2017년 하반기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초호황기와 유가 상승 덕분에 상승 흐름을 탔지만 최근 다시 감소했다.

이같이 수출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 자동차 등이 선진국 품목보다 대외요인에 취약해 가격 변동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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