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운데)가 8일 오전 대구시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을 방문해 한 가게에서 상품권으로 양말을 구매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8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운데)가 8일 오전 대구시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을 방문해 한 가게에서 상품권으로 양말을 구매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8

 

[천지일보 경북=송해인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 홀대했다는 일강의 주장에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발끈하고 나섰다.

9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난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어려움을 당하신 것을 보고 최대한 잘 도와드리자고 (생각)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것도 했는데, 지금 얘기하는 그런 문제보다 훨씬 큰일들을 한 것 아닌가”라며 박 전 대통령 탄핵국면에서의 특검 수사를 언급했다.

앞서 지난 7일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현한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된 2017년 3월 31일부터 수차례에 걸쳐 교도소 측에 대통령의 허리가 안 좋으니 책상과 의자를 넣어달라고 부탁을 했다”며 “전직 대통령 예우를 해달라고 했지만,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황 전 총리에 대해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유 변호사의 인터뷰가 방송되자 박 전 대통령의 적극 지지층과 당 일각에서 “황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말이 돌았다. 홍준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황 전 총리를 ‘배박(배신 친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황 전 총리는 “여러 말씀들 하시는데 저는 박 전 대통령께서 그 어려움을 당하신 것을 보고 최대한 잘 도와드리자고 했다”며 “실제로 특검 수사 있었을 때 (특검이) 1차 조사 후 수사기한 연장을 요청해왔는데 저는 수사가 다 끝났다고 보고 수사기한 연장을 불허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얘기하는 그런 문제를 넘는 훨씬 큰 일 한 것 아니냐. 그런 점에서 이해를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후 ‘2차 북미정상회담과 2·27 전당대회 일정이 겹치니 일정을 조정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당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라가겠다. 제가 양보할 수도 있지만, 당이 정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황 전 총리는 ‘전당대회 일정을 두고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황 후보를 밀어주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당이 저를 밀어줄 이유 있겠냐. 당은 공정하게 선거관리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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