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다준 기자] 9일 석방운동본부 등이 서울역 광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9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9일 석방운동본부 등이 서울역 광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9

황교안에 비판의 목소리 내

“홍준표, 표 얻기 위한 쇼”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로 나섰지만 황 전 총리를 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전당대회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날짜와 겹친다는 이유로 오는 27일 전당대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선거 관리의 이유와 공정성 문제 등을 들어 원래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9일 서울역광장에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박 전 대통령 석방운동본부 등 대한애국당 관계자들로 가득 찼다.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 대다수는 황 전 총리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집회에서 만난 이민만(50대, 남, 서울 은평구)씨는 “황 전 총리가 (당권 주자로) 나오면 안 된다”며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 말 한마디도 없다가 지금 와서 친박이 맞다, 안 맞다 거론하는 것 자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김춘삼(80대, 남, 대구 달서구 도원동) 할아버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나온 것”이라며 “여론이 쌜 때는 아무 말도 못 하다가 인제 와서 말하는 건 비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할아버지는 “절대 용서 못 한다. 죄 없는 대통령을 감옥까지 보냈다”며 “실망스럽고 그때 당시만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치밀어 올라온다”고 덧붙였다.

한지원(40대, 여)씨는 “박 전 대통령이 황 전 총리를 안 만나줬다는 걸 보면 신뢰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황 전 총리가 당권 주자로 나서는 건 탐탁지 않지만 선택은 국민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익명을 요청한 최상호(가명, 40대, 남)씨는 중립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황 전 총리가 대권 주자로 나오고 말고는 그 사람의 선택”이라며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을 당시 아무것도 못 한 건 안타깝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홍준표 전 대표도 출마한 가운데 홍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구명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해서도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이씨는 “홍 전 대표는 이중적이다. 홍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탈당시킨 사람”이라며 “처음에는 박 전 대통령 감싸 안아야 한다고 주장해 보수 쪽에서 밀어줘서 대선 출마한 건데 당 대표가 되고 나선 박 전 대통령을 탈당시켰다. 그러다가 지금은 다시 박 전 대통령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하는 건 이중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할아버지는 “구명운동이 아니다. 태극기 세력 업고 표를 얻기 위한 쇼”라고 비난했다.

‘원하는 정치인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씨는 “김진태 의원을 말하고 싶다”며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는 점을 선택이유로 꼽았다.

김 할아버지는 이에 대해 “하나도 없다. 딱 한 사람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고 있다. 조 대표가 없었으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희망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지하는 정치인은 없다”며 “다만 국민들이 지지하는 정치인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 국민들의 선택을 믿으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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