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이 2013년 11월 26일 보도한 북한 김일성 전 주석이 베트남 호찌민 전 주석을 만나는 모습. 이 사진은 평양 경상유치원 호지명(호찌민)반에 걸렸다. (출처: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이 2013년 11월 26일 보도한 북한 김일성 전 주석이 베트남 호찌민 전 주석을 만나는 모습. 이 사진은 평양 경상유치원 호지명(호찌민)반에 걸렸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달 27~28일로 예정된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지가 베트남 하노이로 결정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국빈방문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이 이번에 성사된다면, 1958년 김일성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후 약 54년 만에 북한 지도자가 베트남 땅을 밟는 것이다.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오는 27~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하노이를, 미국은 다낭을 정상회담 개최지로 주장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주재 북한대사가 평양에서 2박 3일간 실무협상을 거치면서 북측의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하노이를 선호하는 데는 자국 대사관이 있어 경호가 유리하다는 점과 함께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 계획도 꼽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베트남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베트남 국빈방문을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온 바 있다.

국빈방문을 할 경우, 김 위원장은 주석궁과 의회 등 정치·행정기관이 있는 하노이에 꼭 들려야 할 상황이다.

앞서 김일성 주석은 1958년 11월과 1964년 10월 두 차례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당시 호찌민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해 11월에는 리용호 외무상이 김일성 주석의 베트남 첫 방문 60주년을 기념하며 베트남을 공식방문했다.

베트남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공산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적으로 자본주의를 받아들였다. 이에 김 위원장이 이번에 응웬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난다면 경제 발전을 위한 베트남의 노하우를 전수받겠다는 의향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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