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신포국제시장 내 ‘눈꽃마을(왼쪽)’과 송월동 동화마을 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 대한민국 최초의 짜장면 발상지인 ‘공화춘’이라는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된 짜장면박물관. (사진: 김미정 기자. 인천 중구청) ⓒ천지일보 2019.2.9
인천 중구 신포국제시장 내 ‘눈꽃마을(왼쪽)’과 송월동 동화마을 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 대한민국 최초의 짜장면 발상지인 ‘공화춘’이라는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된 짜장면박물관. (사진: 김미정 기자. 인천 중구청) ⓒ천지일보 2019.2.9

서울역, 1시간 거리 여행지

개항장·동화마을 등 다양해

조용한 사색 즐기는 무의도

신포시장 청년몰 ‘눈꽃 마을’

가볼 만한 코스 넝쿨처럼 多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겨울방학도 끝나가고 신학기가 곧 시작된다. 야심 찬 출발과 활력을 얻고 싶다면 하루 동안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서해를 끼고 서울역에서 1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인천시 중구는 서울근교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시간 여행지로도 손꼽히는 여행지다.

가족, 친구, 연인 등이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인천 중구의 주요 명소인 개항장과 차이나타운, 송월동 동화마을, 월미도, 연안부두 등 다양한 코스를 즐길 수 있다.

또 인천국제공항, 인천대교, 서해낙조를 즐길 수 있는 을왕리, 왕산해수욕장과 조용히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무의도 등이 있다.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2019~2020 한국 관광 100’에 연이어 3차례 선정됐다. 올해 처음 월미도가 추가로 선정돼 가볼 만 한 코스가 넝쿨처럼 다양하다.

◆볼거리 먹거리 풍성 ‘시내코스’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이자 경인선 종착역인 인천역 광장에 서면 붉고 웅장한 '中華街(중화가)‘라는 탑 모양의 중국식 전통대문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먼저 누르게 된다.

이곳은 한국과 중국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884년 청국영사관이 설치된 후 중국인 2000여명이 현 선린동 일대로 이주하면서 형성된 곳이다.

차이나타운의 주 출입구(제1패루)에서 언덕을 오르면 차이나타운의 중심거리가 나온다. 중국식 근대건축물과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 간판, 주렁주렁 매달린 홍등을 볼 수 있으며, 차이나타운의 대표 음식인 짜장면과 공갈빵, 월병 등 차도 맛볼 수 있다.

또 중국식 전통 대문인 패루와 150m 길이의 대형 벽화로 조성된 삼국지 벽화거리와 중국 청나라 시대 전통정원 양식을 활용한 한중원, 인천 유일의 화교 교육기관인 화교 증산학교 등을 통해 중국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정문에서 5분 남짓 걷다 보면 대한민국 최초의 짜장면 발상지인 ‘공화춘’이 라는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된 짜장면박물관에서 서민 음식으로 자리매김한 짜장면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이밖에 중국 사원인 의선당, 초한지 벽화거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조성·운영 중이다.

140여년 역사의 흔적을 간직한 ‘개항장 문화지구’에서는 시간여행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한적한 어촌에 불과했던 개항장 일대는 1883년 개항과 더불어 서구 각국과 일본·청국 등 상사가 진출해 각국의 영사관이 설치되는 등 국제도시의 외국인 전용 거류지가 설정되면서 이국적인 도시경관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차이나타운 왼쪽으로 걷다 보면 개항장 문화지구의 ‘청·일 조계지 경계 계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계단은 일본과 청나라 조계지를 분리하는 경계선 역할을 했다.

조계(租界)란 외국인 전용 거주지역으로 행정권을 그들에게 위임해 자유롭게 거주하던 구역이다. 1883년 9월 처음 일본 조계지가 설정된 이후 차례로 청나라, 미국·일본·독일·러시아의 조계지가 설치됐으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일본과 청국의 조계지이다.

계단을 기준으로 동쪽은 일본 조계지, 서쪽은 청나라 조계지로 구분, 판이한 건축 양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인천의 복잡다단한 근·현대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현재의 개항장 일대는 2011년 2월 개항장 문화지구로 승인됐으며, 개항 당시 근대건축물을 활용한 ‘인천개항박물관’과 일본 조계지를 확장하기 위해 만들었던 ‘홍예문’ 등이 있다.

또 인천 성당중 가장 오래된 서양식 고딕 성당인 ‘답동 성당’과 ‘창작 스튜디오’ ‘공방·전시장’ 개항도시의 역사와 장소를 문화적으로 재탄생 시킨 ‘아트플랫폼’ 등의 문화시설이 조성됐다.

특히 오랜 세월의 흔적이 담긴 붉은 벽돌과 목조건물 위 현대적 인테리어의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즐비한 카페들은 시간 여행을 찾는 발걸음의 또 다른 휴식과 여유를 제공하는 안식처가 된다.

◆짜릿한 놀이기구, 숲길 데이트 명소

군부대가 주둔하면서 50년 동안 알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채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된 월미산은 2001년 시민에게 개방됐다.

울창한 숲에서 내 품는 진한 피톤치드 향을 온몸으로 받으며 정상에 서면 인천 앞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와 마주한다.

전망대에서 서해를 바라보며 마시는 한잔의 커피에서 낭만과 즐거움을 한껏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월미공원은 외국인이 많이 찾는 한국전통공원과 우리 민족의 첫 공식 이민이 이뤄지기까지 한인들의 애환과 개척자로의 발자취 등을 관람할 수 있는 한국이민사박물관 등이 조성돼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연안부두, 유람선·이국적인 분위기

연안부두는 인천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섬 지역과 제주도를 항해하는 여객터미널과 중국 연안 도시를 카페리로 연결하는 국제여객터미널이 있으며, 서해의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어시장과 항구가 공존한다.

연안부두 해양광장은 바다를 바라보기 가장 좋은 곳으로 광장 입구에는 러시아의 ‘피의 사원’을 모티브로 한 조형물이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여름철 관광객과 지역 주민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광장 물놀이 시설을 무료 개방·운영하고 있어 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해양광장에서 팔미도 유람선을 타면 106년 만에 개방된 신비의 섬 ‘팔미도’로 갈 수 있으며, 이곳에서는 1903년 6월 1일 우리나라 최초로 불빛을 밝힌 ‘팔미도 등대’를 볼 수 있다.

개항장 문화지구와 차이나타운, 송월동 동화마을은 지리적으로 근접해 도보로 관광할 수 있으며, 인천 중구청에서 운영하는 도보 관광 해설사의 재미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신포시장 청년몰 ‘눈꽃마을’개항과 동시에 중국 상인들이 주축이 돼 문을 연 신포국제시장은 인천 최초의 근대적 상설시장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어느새 인천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주말이면 방문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다. 바싹바싹 제대로 튀긴 닭강정이 특히 유명하다. 아울러 신포국제시장의 ‘눈꽃마을’이라는 콘셉트의 청년몰이 빠질 수 없다. 이곳은 지난해 예능프로그로램인 ‘백종원의 골목 식당’에서 소개돼 방문객의 필수 방문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사계절 눈이 쌓여 있는 유럽풍 경관에 중점을 둔 신포시장 청년몰 ‘눈꽃마을’은 지난해 7월 23일 문을 열었다. 중구청 도시경관 사업과 연계해 특색 있는 공간을 연출, 기존 부스 공간에 푸드트레일러를 유치해 상인 청년의 개성을 담아 조성된 거리다.

조성 이후 청년몰이 지역적 명소가 됨과 동시에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상권도 활성화됐다. 이곳에는 다양한 푸드코트, 디저트·옷가게, 소품점, 흑백사진관 등의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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