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태안화력발전소 노동자 김용균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어머니 김미숙 씨를 위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태안화력발전소 노동자 김용균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어머니 김미숙 씨를 위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김부겸 장관 등 빈소 방문… “당정합의 이행 주력”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지난해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씨의 장례 이튿날인 8일에도 김씨의 빈소에는 각계에서 추모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이날 오후 시민사회수석실 관계자와 함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씨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 수석은 장례식장을 방문해 김씨의 부모에게 “당·정 합의가 끝까지 이행될 수 있도록 청와대도 관심을 두고 지켜보겠다”며 “이제 아들을 편히 보내주셨으면 고맙겠다”고 위로했다.

이어 “(대통령은) 유족분들의 뜻을 최대한 존중해서 만날 생각을 하고 있고, 애도와 위로를 드리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이 비서관에게 “정말 저희하고 대통령께서 끝까지 지켜보면서 꼼꼼히 대책이 이행되는지 확인하면서 갔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김씨의 아버지 김해기씨도 “정부가 아직 해야할 일들이 많이 있다”면서 “일부 정규직화되는 과정도 아직 많이 남았고, 원래 정부에서 해줘야 할 것을 우리가 이렇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장례식장을 방문해 “지난 5일 당·정협의에서 합의한 내용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게 해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예전부터 안전 문제를 정책 우선순위에 두어 왔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니 죄송스럽다. 다시는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장완익 위원장도 빈소를 찾았다.

장 위원장은 유가족에게 “그동안 많은 사회적 참사가 일어났지만 계속 잊혀왔다”며 “김용균 씨의 죽음을 잊지 않고 특조위 차원에서도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오후 4시께 조문했다. 김 장관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저와 행안부로서는 김용균씨의 죽음을 보고 채찍질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며 “경제성이나 효율성보다 사람의 목숨과 안전을 가장 중요시하는 시스템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1일 고인이 숨을 거둔 지 약 두 달 만에 치르는 김용균씨의 장례는 7일부터 사흘간 ‘민주사회장’으로 열린다. 발인은 9일 오전 4시다. 유가족과 시민대책위는 9일 오전 태안화력발전소와 서울 종로구 삼성 본관 앞에서 차례로 노제를 지낸 뒤, 정오께 광화문광장에서 고인의 영결식을 열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