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인수 놓고 ‘고심’… 제안서 검토 착수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삼성중공업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제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31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민영화 기본합의서를 체결하면서 삼성중공업에도 인수제안서를 보냈다.

삼성중공업이 회신 기한인 오는 28일까지 제안서를 내면 산은은 다음 달 4일까지 제안서를 평가해 인수자를 결정하고 나흘 뒤인 8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산은과 현대중공업의 계약은 조건부로 삼성중공업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기존 계약은 무효가 되고 삼성중공업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검토할 시간이 부족한 데다 삼성그룹 차원에서 조선 부문을 확장할 의지가 없는 점에서 불참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산은과 현대중공업은 3개월 이상 대우조선 민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삼성중공업에 주어진 시간은 1개월에 불과하다.

앞서 산은과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31일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의 투자를 유치해 조선통합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에 합의하고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사업법인에서 물적 분할되는 동 조선합작법인은 상장회사로 남고 사업법인의 명칭은 현대중공업으로 비상장회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