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대경 인턴기자] 연휴가 끝나고 이틀 뒤인 8일 추워진 날씨에 시민들이 따뜻한 옷을 입고 출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8

[천지일보=이대경 인턴기자] 아침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버스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천지일보 2019.2.8

패딩코트·목도리로 중무장

“기온보다 미세먼지 체크”

“추위가 반갑다” 반응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이대경 인턴기자] “갑자기 추워지긴 했는데 그래도 미세먼지가 많은 날보다는 훨씬 낫지 않나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지고 서울의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진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버스환승센터에서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추위에 떨면서도 “미세먼지보다 낫다”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버스를 기다리던 김경묵(52, 남, 경기도 용인 기흥구)씨는 ‘갑작스런 추위가 어떠시냐’는 물음에 “갑자기 추워지긴 했는데 입김이 나오고 볼이 시린 것 빼고는 평소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 한다”면서 “그래도 미세먼지가 심한 것보다야 낫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영업직으로 외출이 잦다는 조명길(가명, 37, 남, 경기도 수원)씨는 “오늘 날씨가 많이 추워질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마스크도 하고 장갑도 챙겨 나왔다”며 “아무리 날씨가 추워도 미세먼지가 많은 날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조씨의 경우처럼 일기예보를 봤던 것인지 출근길 시민들은 대부분 두꺼운 패딩코트나 점퍼를 착용하고 있었다. 목도리와 귀도리까지 방한도구로 중무장을 한 시민도 보였다. 또 목부터 귀까지 덮이는 목토시를 한 시민도 있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8일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두꺼운 옷을 입은 시민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지난 6일보다 5~10도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파주의보는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39일 만으로 올해는 처음이다. ⓒ천지일보 2019.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8일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두꺼운 옷을 입은 시민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지난 6일보다 5~10도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파주의보는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39일 만으로 올해는 처음이다. ⓒ천지일보 2019.2.8

붉은색 목도리를 착용하고 버스를 기다리던 손미성(40대, 여)씨는 “춥긴 한데 그래도 미세먼지가 심한 것보다는 낫다”며 “매일 날씨를 미리 확인하는데 기온보다는 미세먼지 농도를 먼저 본다”고 말했다.

총총 걸음으로 횡단보도를 걷고 있던 김재혁(가명, 30대, 남, 서울 강서구 공항동)씨는 “날이 추우면 실제로 미세먼지가 많이 줄어드는 것 같다”며 “차라리 추운 게 낫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목이 칼칼하고 가슴도 답답하다”고 설명했다.

이정묵(43, 남, 서울 마포구)씨는 굴뚝에서나 볼 수 있는 하얀 입김을 내쉬면서도 “최근까지도 워낙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으며 “추운 날에는 미세먼지가 적은 것 같다. 오히려 추위가 반갑다”고 말했다.

“겨울이 추운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며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시민도 있었다. 이영숙(가명, 40대, 여)씨는 “작년에 비하면 올 겨울은 따뜻한 편”이라며 “겨울인데 추운 것이 당연하다. 특별히 드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김주헌(가명, 43, 남)씨도 “한겨울에 이정도 추위는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며 “평소와 다를 바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돼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14도까지 떨어지는 등 매서운 한파가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아침 최저기온은 –15에서 -2도까지, 낮 최고기온은 –2에서 ~7도로 평년보다 4~5도 가량 낮은 기온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이 내려가는 대신 대기 상태는 깨끗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대기 확산이 원활해 대기 상태가 대체로 청정할 것으로 관측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8일 서울 광화문네거리 인근을 지나가던 버스 창문에 서리가 껴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지난 6일보다 5~10도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파주의보는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39일 만으로 올해는 처음이다. ⓒ천지일보 2019.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8일 서울 광화문사거리 인근을 지나가던 버스 창문에 서리가 껴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지난 6일보다 5~10도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파주의보는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39일 만으로 올해는 처음이다. ⓒ천지일보 20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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