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2시를 기해 전남 나주시 다시면 죽산리에 위치한 죽산보 수문이 열린 채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이는 지난달 22일 정부가 발표한 4대강 6개 보 상시개방 방침에 따른 조처다. ⓒ천지일보
1일 오후 2시를 기해 전남 나주시 다시면 죽산리에 위치한 죽산보 수문이 열린 채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이는 지난달 22일 정부가 발표한 4대강 6개 보 상시개방 방침에 따른 조처다. ⓒ천지일보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4대강 16개 보(洑) 중 11개 보를 개방한 결과 자정능력이 향상돼 수질이 좋아졌다는 정부의 분석이 나왔다. 환경부는 지난 2017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8개월 동안 4대강 16개 보 가운데 11개 보를 개방해 관측·분석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11개 보는 금강(세종보·공주보·백제보), 영산강(승촌보·죽산보), 낙동강(상주보·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한강 이포보 등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계 전체 수문을 열었을 때 금강과 영산강은 자정계수가 개방 전보다 각 최대 8배, 9.8배 상승하는 등 하천의 자정 능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정계수는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산소를 소비하는 속도와 공기 중 산소가 수중으로 공급되는 속도의 비율로, 사람이 처리를 하지 않아도 공기·물에 포함된 오염 물질이 스스로 정화되는 능력이다. 수치가 클수록 하천의 자정능력이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금강 세종보는 조류 농도가 개방 전인 예년 같은 기간 40.6㎎/㎥에서 개방 후 28.4㎎/㎥로 30% 줄었다. 영산강 승촌보는 여름철 녹조 발생 기간인 지난해 6∼9월 유해 남조류 출현이 1535cells/㎖에서 15% 감소한 221cells/㎖로 측정됐다.

다만 지난해 여름 극심한 가뭄과 고온 때문에 녹조가 최대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던 ‘보 개방 1년 중간결과’보다는 수치가 적게 나왔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생태서식공간이 확장되면서 야생식물 서식환경도 개선된 것으로 드러났다. 텃새화한 물새류인 백로류는 개방 전월보다 에서 11.7배 증가했으며, 영산강 2배, 금강 1.5배, 낙동강 1.42배 등이 늘었다.

또 금강 세종보와 창녕함안보 등에서는 물 흐름이 빠른 곳에서 주로 서식하는 ‘유수성 어류’가 증가하고, 오염에 강한 오염내성종이 감소하는 등 수생태계 건강성이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 개방의 긍정적 효과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 환경부는 올해부터 수질과 드론을 활용한 수위저하 전·후 경관에 대한 측정 주기를 줄여 좀 더 면밀하게 파악할 계획이다.

염정섭 환경부 4대강 자연성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 과장은 “보 개방에 의한 강의 자연성 회복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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