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노규덕 대변인 정례브리핑 모습 ⓒ천지일보
외교부 노규덕 대변인 정례브리핑 모습 ⓒ천지일보

앞서 지난 1일 국무부·백악관 “INF 이행 중단” 선언
러 “대응할 것” 반발… 中 “유감, 中포함 새조약 반대”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외교부가 7일 최근 미국이 러시아와 체결한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탈퇴하겠다고 밝힌 사안에 대해 “미국이 제반 상황을 감안해 결정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날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노규덕 대변인은 모두발언을 통해 여러 문의가 있었다며 이처럼 밝혔다.

노 대변인은 이어 “이번 사안이 국제 안보와 군축에 갖는 함의를 감안해 관련국들 간 협의를 통해 국제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와 백악관은 “INF 조약의 이행을 중단하고, 6개월 후 탈퇴하겠다”며 INF 탈퇴 의사를 공식화 했다. 미국 측은 러시아의 신형 탄도미사일의 완전 폐기를 촉구하며 러시아가 INF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일각에서는 미국이 중국의 중거리 미사일 등을 새 조약에 포함시키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중국과 러시아는 반발하며 미국의 INF 탈퇴를 반대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자신들의 입장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INF에서 탈퇴한다면 러시아는 합당한 대응과 행동을 취할 권리를 주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하로바는 “INF탈퇴는 엄청난 수의 국제합의를 파기하거나 탈퇴하려는 미국의 전반적 구상의 일부일 뿐”이라면서 “이는 러시아를 향한 조약 위반 주장이나 중국이나 다른 국제안보 관련 요소 등의 문제가 아니며 여러 분야에서 국제적 법률 의무를 벗으려는 미국의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일 미국의 INF 탈퇴 입장에 대해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INF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천명했다”며 “중국은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미국이 INF를 탈퇴하고 대신 다자간 군축 조약 협상을 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에 동의하는지에 대해선 “INF를 다변화하는 것은 정치, 군사, 법률 등 복잡한 문제가 있고 많은 국가가 관련돼있다”며 “중국은 조약의 다변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INF 탈퇴는 반대하면서도 자국의 중거리 미사일 관련 규제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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