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기상 관측 111년 만의 최악의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1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인형탈을 쓴 아르바이트생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기상 관측 111년 만의 최악의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1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인형탈을 쓴 아르바이트생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

 

기상청 포함 관계부처 ‘2018년 이상기후 보고서’ 발간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2018년 우리나라가 극심한 한파와 폭염을 기록하는 등 이상기후를 보인 것은 기후변화와 제트기류 약화 등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국무조정실 등 23개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2018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보고서는 2018년에 발생한 ▲한파 ▲폭염 ▲태풍(집중호우) 등의 이상기후 발생 원인과 분야별 피해 현황을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에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강한 한파로 1월 말과 2월 초 사이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낮은 최저기온(영하 4.8도)을 기록했다. 이에 대한 여파로 한파에 취약한 제주공항, 여수공항의 항공기 결항이 많았다. 또 겨울철 한파(1월 후반∼2월 전반)로 한랭질환자가 631명(사망 11명) 발생해 2011년 이후 최다 질환자 수를 기록했으며, 해양 저수온으로 약 103억원의 수산업 피해가 발생했다.

반면 장기간 지속된 폭염으로 지난 8월 강원도 홍천에서 일 최고 기온 최고치를 41도를 갱신하는 등 극한의 기온 변화를 보였다. 서울도 39.6℃로 111년(1907년 10월 1일)만의 최고값을 갈아치웠다.

평년 9.8일이던 폭염일수가 지난해에는 전국 평균 31.4일로, 1973년 이후 최다였다. 열대야일수도 평년(5.1일)보다 4배가량 많은 17.7일로 관측 이래 최다 1위를 기록했다.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수는 4526명(사망 48명)으로 2011년 이후 최다를 갱신했으며, 최대 전력 수요는 9만 2478㎽(7.24.)다. 이로 인해 해양 고수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어류 집단 폐사 등의 양식생물 피해가 604억원이나 났다.

보고서는 폭염의 원인으로 티벳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열대 서태평양의 대류활동 강화 등을 꼽았다. 7월 초 티벳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이례적으로 강하게 발달하면서 장마가 빠르게 종료됐으며 8월 중반까지 폭염과 열대야 등이 이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한 급변하는 기후변화로 사회경제적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이상기후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관계부처·기관 간 협업이 중요하다”며 “‘2018년 이상기후 보고서’는 이상기후에 의한 분야별 원인과 영향을 자세히 파악하여 범부처가 공동 대응하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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