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본사 모습. ⓒ천지일보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본사 모습. ⓒ천지일보DB

美·中서 인도·브라질로 옮겨

현대차, 인도서 70만대 넘어

기아차 멕시코 생산, 美 앞서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해 신흥시장에서의 글로벌 생산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시장의 판매 확대에 따라 해당 지역의 공장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중국·미국 등 기존 시장만큼 중요도가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 공장에서 71만 3108대 차량을 생산해 전년 대비 생산량이 5.2% 증가했다. 이는 연간 생산량이 처음으로 70만대를 넘어선 수치다. 인도 공장은 올해 전기차를 포함한 신규 모델 생산을 위해 공장 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생산량이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러시아 공장은 24만 6500대, 브라질 공장은 19만 2855대를 생산해 전년보다 각각 5.6%, 5.5%씩 증가했다. 두 공장은 2017~2018년 2년 연속으로 생산량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중국 공장은 80만 6214대, 미국 공장은 32만 2500대를 생산해 1년 전보다 각각 2.6%, 1.8%씩 줄었다.

현대차의 중국 공장 생산량은 2009년부터 인도 공장을 앞질렀고 2016년 2배 가까이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인도 시장이 성장하면서 2017년 15만여대, 2018년 9만여대로 생산량 차이가 점점 좁혀졌다.

기아차의 지난해 멕시코 공장 생산량은 29만 4600대를 기록해 전년보다 33% 생산량이 늘었다. 기아차가 2016년 멕시코 공장을 가동한 뒤 처음으로 미국 공장 생산량(23만 9700대)을 넘어선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인도 공장이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어 신흥시장에서 생산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중국·미국·터키·체코·러시아·브라질 등 전 세계 7곳의 해외 공장에서 전년보다 0.3% 감소한 282만 9667대를 생산했다. 기아차는 중국·슬로바키아·미국·멕시코 등 4곳의 해외 공장에서 전년 대비 1.9% 증가한 122만 8870대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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