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12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진 싱가포르 센토사섬 회담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인스타그램) 2019.1.19
지난해 6.12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진 싱가포르 센토사섬 회담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인스타그램) 2019.1.19

베트남서 북미·미중정상회담 가능성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의 장소와 시기가 공개되면서 이를 전후한 남·북·미·중의 ‘톱다운’ 정상외교가 숨 가쁘게 전개될 전망이다. 또 미중정상회담이 비슷한 시기, 같은 장소에서 이뤄질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북·미·중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게 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에서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정상간 회동도 같은 기간 베트남 다낭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정상회담이 시기상 북미정상회담과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미·중 정상이 같은 시기에 한자리에 모이는 그림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과 같은 시기가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연쇄적으로 이뤄진다고 해도, 이는 북한의 비핵화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통한 대북 체제안전 보장 논의가 심도 있게 진행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한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 협상’을 사실상 중국의 참여 하에 진행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또 김 위원장은 지난달 7∼10일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조선반도 정세관리와 비핵화 협상 과정을 공동으로 연구 조종하는 문제’와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과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 협상에 임할 ‘공조 전략’을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는 영변 핵시설 폐기를 통해 비핵화의 시작과 더불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로 가는 입구를 만들기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 정상회담에 전격 합류, 남북미중이 ‘4자 종전선언’을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2월 북미정상회담 이후 3∼4월에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작년 말 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북미관계가 한층 개선되는 성과가 나타난다면 남북은 또 한 번의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협력 사업에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남북미중 ‘톱다운’ 정상외교를 통해 한반도 문제 해결이 궤도에 오르면 올해 말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이 전격 참석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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