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12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진 싱가포르 센토사섬 회담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인스타그램) 2019.1.19
지난해 6.12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진 싱가포르 센토사섬 회담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인스타그램) 2019.1.19

이달 27∼28일 베트남서 2차 회담

비건 대표 평양서 실무회담 전 발표

북미 막판 줄다리기 치열하단 방증

[천지일보=명승일, 손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에서 행한 신년 국정연설에서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의 어느 도시에서 열릴지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6일 북미 간 실무협상 이후 더욱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2차 정상회담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1차 정상회담이 열린 지 260일 만에 열리는 것이다.

당초 북미 정상 간의 2차 만남 시기는 3월 말~4월 초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일 미중정상회담 이후 귀국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2차 정상회담의 개최 시기를 1월이나 2월로 내다봤다.

이후 2월 말~3월 초 개최설이 흘러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3월~4월에 개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다 백악관은 지난 1월 18일(현지시간) 2차 정상회담이 “2월 말에 가까운 시점에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백악관에서 회동한 직후 나온 내용이다.

다만, 회담 장소는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이에 대해선 북미가 구체적인 의제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외교가에서 나왔다.

이는 북미 두 정상이 2차 만남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라는 의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과 맞물린다.

2차 정상회담 날짜·장소를 전격적으로 발표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흘러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국정연설에서 2차 정상회담이 구체적으로 베트남의 어느 도시에서 열릴지 밝히지 않았다.

그만큼 북미 간 막판 줄다리기가 치열하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건 특별대표는 2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위해 6일 오전 평양에 도착한 상황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회동 직후 2차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 “나라를 골랐다”고 밝힌 게 전부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은 2차 정상회담 장소를 어느 정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발표를 미룬 배경에 대해 북한 체제의 특성상 날짜·시간을 미리 정해서 발표하는 건 비밀보장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도 연방정부 셧다운이 계속 진행되고 있던 터라 실무적으로 준비하는 데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2차 정상회담 장소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제3국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몽골과 태국, 러시아 등이 후보지로 떠올랐지만, 베트남이 가장 유력하다는 게 미국 정가의 전망이었다. 이 가운데 하노이와 다낭이 복수로 거론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월 “다낭이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재 베트남은 북한과 우방 관계다. 또 북한과 미국이 대사관을 두고 우호관계를 맺고 있어 회담 준비와 보안에 유리하다는 이점이 있다.

무엇보다 김정은 위원장은 개혁·개방에 성공한 베트남의 경제발전 모델을 직접 눈으로 볼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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