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 명절 연휴를 고향인 서울에서 보낸 손자와 아들이 6일 오전 서울KTX역에서 시어른들의 배웅을 받으며 귀성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 명절 연휴를 고향인 서울에서 보낸 손자와 아들이 6일 오전 서울KTX역에서 시어른들의 배웅을 받으며 귀성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6

설 연휴 마지막날, 서울역 등 오전부터 귀경행렬 이어져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조심히 돌아가거라.”

설날 연휴 마지막날인 6일 오전 서울역 승강장. 아들 가족이 가는 길을 배웅하러 나온 할아버지, 할머니는 아쉬운 마음에 5살 손주의 손을 한참동안 놓지 못하고 어루만졌다.

김향순(60, 여)씨는 “(이번 설 연휴가) 짧게 느껴질 만큼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자식과 손주를 다시 내려보내려니까 괜히 마음이 서운하다”라고 말했다.

6일 서울역과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등은 가족, 친지들과 작별 인사를 하며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설 연휴동안 가족과 함께 지내다 다시 각자의 일상으로 떠나는 이들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 묻어났다.

인천 연수동에서 전북 전주에 있는 어머니 집을 찾은 이모연(25, 여)씨는 “오랜만에 부모님과 친척들 얼굴도 뵙고 얘기도 많이 나눴다”며 “어머님께서 기차가 떠날 때까지 배웅해주시는 모습에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그래도 잘 올라왔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오전 귀경객들이 서울역을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9.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오전 귀경객들이 서울역을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9.2.6

서울에 사는 딸을 보기 위해 올라왔다가 고향인 강원 삼척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노순옥(51, 여)씨는 “이번 설에는 사위될 사람과 처음 만나 함께 밥도 먹고, 서울구경도 다녔다”며 “다른 때보다 더 특별한 설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대전에 있는 어머니 집을 찾은 김원하(49, 남)씨는 “어머니께서 홀로 대전에 살고 계시지만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며 “그래도 이번 설 연휴가 길어 어머니를 모시고 인근 관광지로 여행도 가고, 못했던 얘기도 나누고 왔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하차장 역시 고향을 뒤로하고 생활터전으로 돌아가는 시민으로 북적였다. 시민들의 손에는 저마다 고향에서 가져온 먹을거리나 선물 보따리가 가득 들려있었다.

서울 노원구에서 손녀와 함께 전남 보성에 있는 친지들 집을 찾은 이용남(68, 여)씨는 “가족 얼굴도 보고, 옛날 고향 음식도 만들어 먹어서 좋았다”며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새로운 마음으로 지내겠다”고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경길에 오른 한 가족이 손을 꼭 잡고 걷고 있다. ⓒ천지일보 2019.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경길에 오른 한 가족이 손을 꼭 잡고 걷고 있다. ⓒ천지일보 2019.2.6

이평화(17)양은 “친척 어른들에게 덕담도 많이 받고 세뱃돈도 많이 받아 뿌듯하다”며 “이제 학교로 돌아가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설 특별 수송 기간인 지난 1일부터 오는 7일까지 총 325만명이 코레일 열차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보다 2% 정도 늘어난 수치다.

코레일은 설 연휴 마지막날인 이날 약 56만명이 열차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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