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자주 틀리는 단어를 확인할 때 흔히 하는 실수가 있다. 아무리 봐도 헷갈리는 단어를 무턱대고 외워버리는 그것이다. 저자도 그 점을 지적한다. 우리말 공부는 말의 원리를 깨닫고, 말의 어원을 찾으며 해야 한다. 그 말이 왜 생겨났는지를 알아야 재미도 붙고 한번 머릿속에 담긴 것이 도망가지 않는다.

이 책은 <건방진 우리말 달인> 및 그 후속편 <더 건방진 우리말 달인>에서 다룬 내용과 함께 독자들이 보내온 질문에 답변한 내용도 일부 실어 놓았다. ‘건방진 시리즈’는 딱딱하고 대하기 어려운 문법책의 맹점을 잘 파고들어 쉽고 재밌게 문법을 풀어놓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인 엄민용 교정교열 기자는 중학교 교과서와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의 설면문 등에서 오류를 찾아냈고 그 공을 인정받아 한국어문상 대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실력자다.

엄 기자는 우리가 무심코 쓰는 말들에 잘못된 부분을 잘 지적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하릴없이 허송세월’이라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신문과 방송에서는 다음과 같이 쓰인다.

“제약회사 지점장으로 은퇴한 뒤 하릴없이 있던 최 씨는 동창 모임을 통해 수도권 내에서도 귀농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준비에 착수했다.”

저자는 ‘하릴없다’는 뜻이 ‘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조금도 틀림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에 위의 예는 틀렸다고 지적한다.

즉 우리는 ‘할 일이 없어서 한가하게 지내다’라는 의미로 사용하는데 그런 의미의 표현을 쓰려면 ‘할 일 없다’라고 써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이처럼 어원 위주로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와 ‘사고’를 통한 신선한 공부 방법을 지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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