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중인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중인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비건 대표, 정의용과 면담 진행

5일 北김혁철과 실무협상할 듯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이달 중으로 추진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이 이르면 5일부터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미 양국이 북미협상의 핵심의제인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에 대한 사전조율을 진행했다.

지난 3일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는 4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정 실장은 미국 측의 입장을 청취한 뒤 우리 정부가 생각하는 현 단계의 상황 평가와 앞으로 해야 할 과제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먼저 북한 비핵화와 더불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북미관계 정상화 등 북미정상회담에서 논의할 주요 의제와 관련, 북미간 서로 주고받을 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전략을 조율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비핵화 과정의 핵심으로 꼽히는 영변 핵시설 폐기에 따라 미국이 취할 상응조치에 대해서 한미가 집중적으로 협의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미국 측은 연락사무소 설치, 인도적 대북 지원 확대, 종전선언 등을 상응 조치로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한은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전날 오후 만났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수시로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이르면 5일부터 북측과의 실무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 대표로는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주(駐)스페인 대사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무협상 장소로는 판문점 또는 평양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북미 양측에서 구체적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실무협상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채택될 합의 문서에 담길 비핵화와 상응 조치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을 보인다. 이와 관련해선 북미 간 이견이 적지 않아 협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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