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1일 오전 서울 외교부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회담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은 회담에서 대북특사단 방북 결과를 비롯한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추진 방안과 한미 공조 방안 등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천지일보 2018.9.11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천지일보 2018.9.11

韓美, 실무협상 앞두고 전략 협의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한미 북핵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전략을 조율했다. 비건 대표는 오는 4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한 뒤 5일 판문점에서 북한과 만나 실무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외교가 등에 따르면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은 이달 말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후속 실무협상 등 현안에 관해 전략협의를 가졌다.

앞서 미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논의의 진전을 위해 북한 측과 실무협상을 하러 서울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비건 대표는 ‘내일 판문점에 갈 것인가’ ‘북측과 언제 만나느냐’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비건 대표는 오는 4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한 뒤 다음날인 5일 판문점에서 김혁철 전(前)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에도 판문점에서 북미 실무협상이 이뤄진 바 있다.

북미 양측은 2차 정상회담을 위한 의제 조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북한의 영변 핵물질 시설 등의 해체·파괴와 이에 따른 미국의 종전선언·제재완화 등의 상응조치 등 2차 정상회담의 의제를 놓고 구체화 작업과 공동성명서 문구 등을 확정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상응 조치를 조건으로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의 해체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이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가 논의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거론된 미국의 상응조치는 종전선언과 연락사무소 개설,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다자협상 개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대북제재 일부 해제, 대북 인도적 지원 등이다.

다만 미국이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건 ‘제재완화’를 북한 측에서 강하게 요구할 경우, 협상이 수일간 계속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한편 이번 북미 실무회담에는 북한 측에서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2차 방미 때 동행한 김 전 대사,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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