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3일 오후 서울역 KTX 승강장에서 한 가족이 열차에 오르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3일 오후 서울역 KTX 승강장에서 한 가족이 열차에 오르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2.3

즐거운 ‘민족대명절’ 연휴 시작
귀성객들, 양손 가득 고향으로
설레는 마음 안고 기차로 향해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민족 대명절 설을 맞아 본격적인 귀성행렬이 시작됐다.

민족대이동이 시작된 3일, 귀성객이 몰리는 서울역과 용산역 등에는 오후부터 서서히 귀성길에 오르는 가족, 군인 등 수많은 시민으로 북적거려 명절 분위기를 풍겼다.

대합실 의자에는 떠나는 사람들의 짐들로 가득 채워졌다. 기차에 오르기 위해 탑승을 기다리는 줄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기차표를 예매하지 못해 버스표라도 구하려는 인파들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3일 오후 서울역 KTX 승강장에서 귀성객들이 열차에 오르고 있다. ⓒ천지일보 2019.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3일 오후 서울역 KTX 승강장에서 귀성객들이 열차에 오르고 있다. ⓒ천지일보 2019.2.3

출국 시간이 임박했는지 탑승구역으로 형형색색의 여행용 가방을 끌고 뛰어가는 사람의 모습도, 오랜만에 가족들과 모여 앉아 웃음꽃을 피우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식당과 카페는 손님들로 붐볐다. 기차를 놓칠세라 조금 이른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도 뜨문뜨문 보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고향을 찾아 떠나 서두르는 시민들의 양손은 무거웠지만, 그들의 발길만은 가벼워 보였다. 기차를 기다리는 이들의 양손에는 선물 등이 가득했다.

선물꾸러미를 가득 안고 있던 김철수(38, 인천 중구 을왕동)씨는 “명절이라 아내와 함께 포항에 계신 부모님을 뵈러 간다”며 “오랜만에 뵙는 거라 들뜬 기분이 든다. 효도하고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설 연휴를 맞아 휴가 나온 이대현(22, 서울 용산구)씨는 “홍삼 등 부모님께서 좋아하실 선물들을 준비했다”며 “이번 휴가에는 친구들보다는 부모님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기대했다.

부모님 손을 꼭 잡고 탑승 구역으로 향하던 7살 지민이는 “부모님이 바쁘셔서 몇 년 만에 할머니를 뵈러 간다”며 “할머니께 세뱃돈도 받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올 것”이라고 개구쟁이처럼 웃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3일 오후 서울역 KTX 승강장에서 귀성객들이 열차에 오르고 있다. ⓒ천지일보 2019.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3일 오후 서울역 KTX 승강장에서 귀성객들이 열차에 오르고 있다. ⓒ천지일보 2019.2.3

고향에 내려가는 대신 여행을 가는 시민도 종종 보였다. 이영아(23)씨는 “설 연휴를 이용해 엄마와 언니와 이탈리아를 갈 것”이라면서 “차례를 안 지내도 되는 집이어서 고향 대신 가족여행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식과 친지를 보러 서울로 온 역귀성객도 눈에 많이 띄었다. 경북에서 올라왔다는 김정자(66)씨는 “아들내미가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신혼”이라며 “설도 보내고 신혼집구경도 할 겸 겸사겸사 서울에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바쁜 일상에서 가족을 그리워하던 시민 모두 행복한 명절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들어 전국 고속도로 정체가 본격화됐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승용차로 서울 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서울에서 부산(대동)까지 5시간 3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서울→목포 4시간 30분, 서울→광주 4시간 20분, 서울→대전 2시간 20분, 서울→강릉 3시간 10분 등이다.

상행선의 경우 ▲부산~서울 4시간 30분 ▲대전~서울 1시간 30분 ▲대구~서울 3시간 30분 ▲강릉~서울 2시간 40분 ▲목포~서울 3시간 40분 ▲광주~서울 3시간 20분 ▲울산~서울 4시간 10분 등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3일 오후 서울역 KTX 승강장이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 2019.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3일 오후 서울역 KTX 승강장이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 20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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