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강북구 삼양동의 한 치킨집에서 30~40대 직장인 10여 명과 함께 치맥을 하며 '호프 타임'을 갖고 있다. (제공:서울시) ⓒ천지일보 2018.8.17
[천지일보=안현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강북구 삼양동의 한 치킨집에서 30~40대 직장인 10여 명과 함께 치맥을 하며 '호프 타임'을 갖고 있는 모습 (제공:서울시) ⓒ천지일보 2018.8.17

기록적인 소비확대에도 울상
고용상황 동반 악화
외국인 관광시장 부진 영향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해 경기둔화와 소비심리지수 하락에도 소비 전반은 기록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식당이나 술집에선 매출액이 통계 작성 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의 서비스업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음식점 및 주점업의 판매액지수(이하 불변지수, 2015년=100)는 98.0(잠정)으로 2017년보다 1.8% 하락했다.

이 지수는 201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낮았다. 2016년에는 전년보다 1.6% 상승해 101.6까지 올랐으나 2017년에 이어 작년까지 2년 연속 하락했다.

판매액지수는 표본조사를 토대로 구한 매출액 총액에서 물가상승의 영향을 제거해 산출한 지수다. 지난해 음식점 및 주점업의 판매액지수가 2010년 이후 가장 낮았다는 것은 물가의 영향을 없앤 실질 매출액이 가장 적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원인은 외식 문화의 변화나 2017년 급격히 위축한 중국인 관광시장이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상황 등이 음식점 및 주점업의 영업이 부진한 데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통계를 분석해 보면 작년 국내 방문한 중국인은 478만 9512명으로 2017년보다 62만 159명 늘었다. 하지만 2016년 실적(806만 7722명)에는 절반가량 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해 한국에 온 전체 외국인 여행객 수는 1534만 6879명으로 2016년보다 역시 189만 4944명이나 적었다.

음식점 및 주점업의 실질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이 분야의 고용상황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체 노동력조사결과를 보면 2018년 음식점 및 주점업의 비자발적 이직자는 4만 6576명으로 201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많았다. 이 업종의 종사자는 103만 4530명으로 2017년보다 305명 줄었다. 이 같은 감소는 통계 작성 후 지난해가 처음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전체 소비는 기록적으로 확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소매판매액지수는 110.3으로 전년보다 4.2% 상승했다. 2011년 4.6%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한국은행 통계에도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2.8%로 2011년 2.9%를 기록한 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작년 경제성장률이 2.7%를 기록한 가운데 민간소비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앞선 것은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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