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스님이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 전통문화 전승관 1층에서 2019년도 연두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1.31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스님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 전통문화 전승관 1층에서 2019년도 연두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1.31

“태고종단 99.5%가 사설사암… 중앙종회 견제 적절치 않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스님이 “2019년은 종단의 틀을 바꿔보겠다”며 종단내부의 권력구조를 개편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스님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 전통문화 전승관 1층에서 2019년도 연두 기자회견을 열고 종단의 구조적 개편과 제도개혁을 추진해나가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태고종단의 경우 99.5%가 사설사암인 현실에서 종법에 의한 3원 분립과 중앙종회의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내지는 감사가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편백운스님은 “현행제도를 보면 기구만 많고 너무 산만하다”며 “종단재정이나 예산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업무 추진에 장애가 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행 총무원장은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종회에 불려 나가 일일이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집행부에 대한 견제가 과도하다. 태고종에 맞은 옷을 입어야 활동력이 편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총무원장 직선제 전환 문제도 언급됐다.

편백운스님의 설명에 따르면 태고종의 행정체제는 현재 1총림 4본산 25개 시도교구 종무원으로 돼 있고 행정 본부는 중앙총무원이다. 현재 지방종무원장은 지방종회에서 선출하고 총무원장은 종회와 일부 선거인단이 선출한다.

편백운 스님은 “지방종무원장은 지방교구 산하 사찰 주지가 직선제로 선출해야 하고, 총무원장은 적어도 승랍 10년 이상의 승니(僧尼=남자 승려와 여성 비구니)가 선출하는 직접민주주의방식의 선출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또 종단조직의 현대화에 의한 사회복지 활동 강화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사찰운영에 있어 100% 신도의 보시에 의존한 기복 불교 형태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편백운스님은 “우리 종단은 사회적 역할을 하는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며 “사회복지법인 태고종중앙복지재단을 중심으로 종단의 사회적 복지 활동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대외적으로는 종단위상제고와 이미지변신, 이웃 종교와의 연대, 국제 불교 교류와 해외 포교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 주변에서는 일부 원로의원과 종회의원 등이 참여한 태고종 종단수습대책회의가 총무원장 퇴진과 탄핵을 요구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시위로 혼란이 빚어지자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9월 제26대 총무원장(집행부 격)으로 취임한 이후 편백운스님은 현재 중앙종회(국회 격)와 대립하고 있다.

[천지일보 김성완 기자]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 전통문화 전승관 1층에서 ‘2019년도 연두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태고종 종단수습대책회의가 총무원장 퇴진과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 종단수습대책회의는 일부 원로의원과 종회의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천지일보 2019.2.3
[천지일보 김성완 기자]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 전통문화 전승관 1층에서 ‘2019년도 연두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태고종 종단수습대책회의가 총무원장 퇴진과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 종단수습대책회의는 일부 원로의원과 종회의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천지일보 20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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