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 한샘아카데미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어느 때보다 긴장되는 수능 당일 수험생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치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도시락이다.

힘든 시험을 보는 자녀에게 별식을 챙겨주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겠지만 전문가들은 평소 즐겨먹으면서도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수능 당일 식사는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뇌까지 원활하게 영양을 공급해줘야 한다. 재수생 영양관리만 10년을 해온 박경숙(포천 한샘아카데미 대표) 영양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식사 패턴을 급격하게 변화시키며 안 된다는 점”이라며 “낯선 식단은 긴장한 학생들의 소화기관에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백질은 뇌세포가 피로해지는 것을 방지해 집중력을 유지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사고력, 기억력, 언어 및 신경전달에 중요한 기능을 할 뿐만 아니라 어린 수험생들이 쉽게 흥분하는 것을 막아준다.

두부·생선·살코기 등의 단백질을 이용한 반찬이 꼭 한두 가지는 들어가야 한다. 또 신선한 야채·과일·견과류 등 비타민과 무기질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식단을 준비해 에너지가 체내에 잘 흡수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두뇌의 활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당분이 많은 간식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포도즙이나 따뜻한 꿀물 등은 단당류로 뇌에 필요한 포도당을 신속하게 공급해준다. 초콜릿의 경우 ‘페닐에칠아민’이라는 성분이 집중력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탄수화물의 소화, 흡수 속도를 높여 두뇌 회전에 도움을 준다.

이종한 오렌지한의원 원장은 “보리차는 소화기능을 돕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므로 보리차물도 함께 준비하면 좋다”며 “초조하다고 우황청심원, 신경안정제를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위의 조건에 부합하는 도시락 메뉴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박경숙 영양사는 수능 당일 도시락 예시로 찹쌀흑미밤밥 너비아니불고기 메추리알조림 참치견과류샐러드 콩나물무국 배추김치 포도즙 초콜릿 감귤 보리차 등을 추천했다.

한편 시험 당일 아침식사는 평소와 같이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긴장된 수험생들의 아침 입맛을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아침식사는 두뇌의 주요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공급해 주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

다당류인 밥이 포도당으로 전환돼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2시간 전에 아침식사가 해야 하며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조리법을 이용한 가벼운 식사가 좋다.

이기성 바로병원 내과 원장은 “아침식사를 하지 않으면 뇌에서는 간이나 근육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이용하게 된다. 이럴 경우 혈당이 떨어지는 오후 무렵에는 두뇌의 활력이 현저히 저하된다”며 “소화가 안 되거나 긴장으로 인해 정상식사가 어려운 경우에도 죽 등 유동식을 이용해 반드시 아침식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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