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작년 대비 하락폭 가장 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이 지난해 6년 만에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2.7%)을 기록하는 등 경기는 어두웠지만 국가부도위험은 2007년 이후 약 1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다.

2일 국제금융센터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1일 오후 기준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2bp(1bp=0.01%포인트)다. 올해 고점인 지난달 3일(41bp)에 비하면 무려 9bp 하락했다. 이는 2007년 11월 6일(32bp) 이후 가장 낮은 수치며, 세계에서는 14번째로 낮다.

국제금융센터는 금융위기 전에는 대부분 국가의 CDS 계약에서 신용위험이 저평가돼있던 점을 감안하면 지금이 사상 최저수준이라고 진단했다.

CDS프리미엄 하락은 금융시장에서 한국 국채가 부도날 수 있는 위험을 낮게 본다는 의미다.

한국의 CDS프리미엄은 지난해 2월 초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렸을 때(59bp)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7년 9월만 해도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76bp까지 상승한 바 있었으나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이어지면서 북한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의 CDS프리미엄은 일본(20bp)보다는 높지만 영국·프랑스(36bp), 중국(54bp)보단 낮다.

특히 한국은 작년 초 대비 CDS 프리미엄 하락폭(-21bp)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고, 뒤를 이어 포르투갈(-9bp), 일본(-6bp), 태국(-5bp)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독일(+3bp), 영국(+17bp), 프랑스(+19bp) 등의 주요국은 상승했고, 터키(+139bp)와 이탈리아(+85bp)는 상승 폭이 매우 컸다.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경제 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 가치 부각, 글로벌 리스크 선호 분위기,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은 지난해부터 국제금융시장이 변동성이 커졌지만 원화가치와 한국물 외화채 등이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한국계 외화 공모채권 발행이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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